푹푹 찌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자외선 지수도 연일 ‘매우 나쁨’수준이다. 특히 요즘처럼 구름이 낀 날에도 자외선의 위협은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맑은 날보다 흐린 날 피부 손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여름철 자외선에 대한 주의사항을 짚어봤다.
◇옅은 구름 낀 날, 자외선 차단 꼼꼼하게
흔히 구름이 낀 날에는 자외선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기상청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구름의 양에 따른 자외선을 조사한 결과, 맑은 날보다 옅은 구름이나 부분적인 구름이 있을 경우 자외선이 비슷하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름에 의한 반사와 산란으로 자외선 복사량이 맑은 날보다 흐린 날에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구름이 끼었다고 하더라도 자외선 차단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자외선A는 파장이 길고 투과성이 높아 흐린 날에도 조심해야 한다. 자외선 A는 자외선 B에 비해 에너지 강도가 1/1000 에 그치지만 실제 빛의 양은 자외선 B의 100배가 넘고 침투력이 좋다. 유리창도 투과해 피부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조용석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교수는 “맑은 날에 쬐게 되는 직사광선과 함께 흐린 날에는 구름, 비 등을 통해 반사되는 침투력 높은 자외선 A의 피해까지 함께 입기 쉬우므로 맑은 날처럼 자외선차단을 꼼꼼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자외선 쏟아지는 ‘정오’, 외출 시 주의해야
여름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가장 많은 양의 자외선이 지상에 도달하는 시간이다. 흐린 날, 해변 그늘에 앉아있더라도 물이나 모래에 자외선이 반사돼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자외선 노출시간이 길수록 피부 손상도 높아진다. 자외선에 의해 발생하는 일광화상의 증상은 햇빛이 닿은 피부가 빨갛게 되고 부종이나 막이 얇은 수포가 생기기는 것이다. 심할 경우 열이 나고 화끈거리며 통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일광 노출 후 2 ~ 6시간 후에 나타나며, 24시간 후에는 최고조에 이른다.
일광화상의 예방을 위해서는 햇볕 노출시간을 서서히 증가시키는 것이 좋다. 또 햇볕에 노출되기 최소 30분 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A와 B가 모두 차단되는 제품을 선택하는데 자외선 A(UVA)의 경우 '+', '++', '+++'로, 자외선 B(UVB)의 경우는 자외선 차단 지수(SPF)로 숫자로 표시된다. 한국인에게는 UVA +++, SPF 30 이상으로 표시된 제품이면 무난하다. 보통 2~3시간 정도마다 덧발라주는 것이 원칙이다.
넓은 챙이 달린 모자나 양산, 그리고 긴 옷 등을 이용해 물리적으로 차단해 주는 것도 방법이다. 해변가에서 파라솔 아래 있으면 햇빛을 피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백사장 같은 곳에서는 모래에 반사된 햇빛도 일광화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옷을 입어 햇빛을 가리는 것이 좋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