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의 지주회사 ㈜두산을 비롯한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해외사업 호황에 힘입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한 때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던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도 실적 호조를 보이며 전 계열사가 고른 성장을 보였다.
㈜두산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22.3% 증가한 7891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8.8% 증가한 9조540억원, 당기순이익은 74.6% 증가한 1300억4300만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증가한 4조7464억원, 매출도 8% 증가한 4조74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 호조에 대해 두산 측은 산업차량 BG(비즈니스그룹)와 모트롤 BG, 연료전지 BG 등 자체 사업들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차량 BG의 경우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으로 2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성장해 매출 2403억원을 기록했다. 모트롤 BG 역시 중국 등 글로벌 굴삭기 시장 성장에 힘입어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57% 성장한 16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두산중공업도 지난 2분기 대형 프로젝트 수주는 없었지만 전년 대비 향상된 실적을 거뒀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2분기 3615억원(연결기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3011억원과 비교하면 20% 증가했다.
올 2분기 매출액은 3조83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6301억원)과 비교할 경우 5.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52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두산중공업은 2분기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진 못했지만 5693억원의 수주가 발생하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확보에 성공했다. 현재 수주잔고는 16조5000억원 수준으로 이중 발전부문 비중은 80% 수준이다.
하반기부터 대형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실적 호조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국내 석탄화력발전 EPC(설계·조달·시공)와 중동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는 물론 해상풍력과 국내 원자력 등에서 수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은 전날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1441억원, 영업이익 27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20.9%, 27.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판매 상승으로 매출이 지난해보다 66.1% 증가한 4291억원으로 집계됐다.
두산밥캣도 2분기 영업이익이 138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