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운영이 중단된 대구 고모역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8월부터 문을 연다.
고모역은 지난 1925년 영업을 시작해 2006년 여객 및 화물 운영이 종료될 때까지 80여 년간 대구 시민들과 함께 한 경부선의 간이역이다.
일제강점기 징병 가는 아들과 어머니의 이별 장소이자, 가요 ‘비내리는 고모령’의 배경이 된 애환의 공간으로 추억된다.
대구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만들기’ 공모사업에 선정, 9억 원의(국비 6억, 대구시 3억) 사업비를 들여 이곳을 복합문화 공간으로 만들었다.
사업을 맡은 대구경북디자인센터는 고모역의 역사 및 문화적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도심 속 시민들의 쉼터로 공간을 꾸몄다.
고모역과 지역의 철도 역사 자료를 추억의 가요와 즐길 수 있도록 사진, 영상, 물품 등이 전시된 ‘전시관’과 예전 간이역의 추억을 떠올리며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 파빌리온, 벤치 등이 들어섰다.
또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확충했다.
다음 달부터 화~일요일(월요일 휴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운영은 수성구청이 맡는다.
대구시 우상정 도시재창조국장은 “고모역은 과거 이별의 공간이었지만 이제부터는 만남의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라며 “시민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추억을 되살리며 문화를 즐기고 휴식하는 고모역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