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신을 비판하는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에게 강한 어조로 불쾌감을 표했다.
박 시장은 30일 본인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문 대통령이 제게 선풍기를 선물한 것을 두고 ‘완전 신파 코메디’라고 비난하셨다”며 “‘에어컨 켜서 맑은 정신’에 일하라고 제 정신건강까지 걱정해 주셨다”고 썼다.
그러면서 “동네 분들과 아침 간담회때 1만1000원짜리 죽을 같이 먹었더니 ‘황제식사’를 했다고 한다. 제가 알기에 국회에서 아침 조찬간담회때 보좌진들이 준비하는 죽과 같은 죽이다. 하 의원 주장대로라면 국회는 매일 보좌진을 동원해 황제식사를 하고 있다는 거냐”고 반박했다.
이어 박 시장은 하 의원을 일컬어 “평소 그렇게 비판하던 홍준표 전 대표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목소릴 높였다.
박 시장은 “여기 놀러 온 게 아니다. 서민 체험하러 온 것도 아니”라면서 “일하러 왔다”고 밝혔다.
이어 “시원한 에어컨 아래 대신, 뜨거운 시민 속에 있어보니 잘 안보이던 것들, 놓치고 넘어갔을 것들이 보인다. 동네 주민들과 식사하며 나누는 이야기 속에 진정 살아있는 정책들이 들린다”고 썼다.
아울러 “민생 현장을 조롱해서는 안 된다. 정치를 우롱거리로 만들어서야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박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댓글을 소개하며 하 의원을 에둘러 비판했다. 해당 댓글은 “대한민국 정치인 모두가 일 년에 한 번씩 이런 쇼라도 했으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지금보다는 응원했을 거다. 이벤트도 매일하면 생활이니까 그땐 살만하지 않겠나. 부탁인데 일도 책임감도 애민사상도 아무것도 없음 쇼라도 해라. 뭔 배짱이냐”는 내용이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