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자동차 판매 촉진을 위해 지급된 '하이브리드 자동차 구매보조금'이 올 연말부로 종료된다. 상대적으로 차량 가격이 오르는 만큼 일각에서는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다수 업계 관계자들은 하이브리드차 구매에 따른 혜택을 고려하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올해까지 하이브리드 구매자들에게 보조금 대당 5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위해 2015년 1월1일 이후에 출고된 신규차량이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7g/km 이하인 중소형 HEV에 대해 지난해에는 보조금 100만원을, 올해는 5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 차종으로는 국산차의 경우 현대차 쏘나타 2.0GDI 하이브리드와 기아차 K5 하이브리드, 니로 1.6GDI 하이브리드, 수입차로는 토요타 프리우스 등이 있다. 수입차는 렉서스 CT200h를 비롯해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등 총 14종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게 된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차 보조금 축소에도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이브리드 시장을 이끌고 있는 렉서스 하이브리드와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은 이미 정부 보조금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그랜저는 올 상반기 1만2029대가 팔렸다. 전년 동기에 비해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상반기에 팔린 그랜저 5대 중 1대는 하이브리드카일 정도다. 또한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ES300h(4156대)와 토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3051대)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집계한 상반기 수입차 모델별 판매량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선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보조금이 없어지더라도 보조금 외에도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취·등록세, 도시철도(지역개발) 채권 매입면제 등 별도의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은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어난 4만1631대가 팔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