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은 정말 위험할까? 수면마취에 대한 궁금증

프로포폴은 정말 위험할까? 수면마취에 대한 궁금증

3대 수면마취제 ‘미다졸람, 케타민, 프로포폴’의 종류와 관리법은?

기사승인 2018-08-02 01:00:00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 프로포폴 맞은 환자 20여명 패혈증 진단’, ‘MRI검사 위해 프로포폴 투여 후 환자 의식불명’, ‘유명 연예인 수십 차례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 선고’

매년 발생하는 프로포폴 관련 의료사고다. 프로포폴은 빠른 시간 내 마취가 가능해 수술이나 간단한 검사 시 자주 사용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다양한 사건사고로 인해 프로포폴 사용을 꺼려하는 경우도 있다.

수면마취제는 종류에 따라 그 장단점이 다르다. 용도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해야 탈이 없다. 미다졸람은 중추신경을 억제하는 수면마취제다. 진통작용이 거의 없거나, 있어도 아주 약한 대신 망각효과가 뛰어나다. 미다졸람을 사용하면 검사를 받을 때 통증을 느끼더라도 검사 이후에는 통증을 잊게 해 다음 수술이나 검사 때 불안과 두려움을 감소시켜 준다. 다량 투여 시 호흡을 억제시켜 무호흡을 유발할 수 있다.

케타민은 수면마취 시 성인에서는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다. 미다졸람이나 프로포폴과 병행할 경우 보다 탁월한 진정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호흡억제가 적어 기도유지에 용이하며 진통작용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뇌혈류와 뇌압을 증가시켜 뇌혈관 질환이나 간질이 있는 환자에서 사용이 제한된다. 심박수와 혈압상승효과가 있고 다량 투여시 심근 억제효과가 있어, 관상동맥질환이나 고혈압 환자에 사용하기 부적절하다.

프로포폴은 정맥으로 투여되는 수면마취제이다. 주로 수면 내시경이나 간단한 시술, 성형수술의 마취제로 쓰인다. 특징은 다른 마취제들 보다 마취유도와 마취회복이 빠르다는 점이다. 프로포폴은 정상성인 기준 간에서 대사돼 체내에 남지 않고 소변으로 모두 빠져 나오며, 다른 마취제와 달리 오심, 구토를 일으키지 않아 환자도 의사도 부담 없는 마취제다.하지만 과량 투여되거나 오남용(중독)의 경우 일시적인 호흡억제나 저혈압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호흡이 정지되면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세계적인 팝스타 마이클 잭슨의 사인도 프로포폴 오남용이었다.

미국에서는 프로포폴을 2009년 통제물질로 지정했으며, 한국에서는 2011년 2월부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중점관리품목 마약류로 지정됐다. 이혜진 아이디병원장(마취과 전문의)은 “프로포폴은 향정신성 의약품이기 때문에 반드시 잠금 장치가 있는 곳에 일반 약품과 구별해 보관해야 한다. 사용 전 용기에 표기된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약물은 즉시 폐기 처리해야 한다”며 “프로포폴은 대두유(콩기름), 정제란인지질(난황) 등이 함유된 제형의 특성상 외부에 노출될 경우 세균번식의 위험성이 커, 2~25도 환경에서 밀봉상태로 보관하고 개봉 후 6시간 이내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잔량은 모두 폐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프로포폴은 장시간 투여(24시간이내)에도 회복 시간이 빠르다는 장점으로 소화기 내시경, 외래 수술, 미용성형이나 시술 등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프로포폴 사용 시에는 반드시 마취과에서 수련 받은 사람에 의해 투여하고 환자의 기도유지를 위한 장치, 인공호흡, 산소공급을 위한 시설과 즉각적인 심혈관계 소생술의 실시가 가능한 시설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일부 병의원에서는 경영상의 어려움, 의료진 원가 절감 등의 이유로 일반전문의나 간호사, 간호조무사가 투여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박상훈 아이디병원 대표원장(성형외과 전문의)은 “프로포폴은 마취 깊이의 조절이 쉽고 마취로부터의 회복이 빨라 내시경, 성형외과 시술 및 수술에 매우 용이하다. 하지만 마약류 품목으로 분류된 만큼 전문의를 통한 철저한 관리와 사용이 기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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