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식 후 평생 먹어야 하는 면역억제제 복용량을 안전하게 줄일 수 있게 됐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류마티스센터 조미라 교수팀(전주연, 이승훈, 이선영 박사)과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최종영 교수팀(유영경 교수, 장정원 교수, 이순규 임상강사)은 간 이식 환자가 평생 복용하는 면역억제제를 안전하게 감량할 수 있는 마커인 ‘면역세포 분석비율’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또 마커를 통해 모니터링한 간이식 환자(14명) 전체에서 면억억제제 감량에 성공했다.
간 이식은 말기 간질환, 간세포암 치료를 위해 시행된다. 간 이식 후에는 면역거부반응이 생기지 않도록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다만 장기간 복용 시에 감염, 순환기질환, 암 발생 등의 추가 부작용 사례가 늘고 있다.
교수팀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간이식을 받은 후 면역억제제를 복용중인 안정된 환자 70명 중 면역학적으로 안정되었다고 분석되는 상위 20%(14명)의 환자를 조절군으로 선정하여 면역억제제 감량을 실시했다.
조절군은 3개월마다 지속적으로 면억억제제를 감량을 증가하며 말초 단백구 세포에서 다양한 면역세포 마커를 분석을 5년간(60개월)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면역억제제 감량한 조절군에서 혈액 내 면역조절 세포인 Treg,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병인인 Th17세포 비율(Treg/Th17)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림1)
특히, 조절군의 간 조직을 분석한 결과 Treg 면역세포는 증가했고, Th17세포가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그림2)
조절군(14명)의 28.6%(4명)의 간이식 환자는 30~36개월 내 면역억제제 복용을 중단했고, 나머지 71.4%(10명) 간이식 환자에서도 면역억제제 복용량의 50% 이상 감량하며, 조절군 전체에서 면억억제제 복용조절에 성공한 결과를 보였다.
조미라 교수는 “본 연구를 통해 규명된 T세포 아형 분석 결과를 간이식 환자 개개인의 면역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킷트로 활용 한다면 면역억제제의 투여 여부 및 투여량을 결정 할 수 있게 되며, 불필요한 사용을 방지하고, 면역억제제에 의한 2차 장기 손상이나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영 교수는 “이번에 연구한 면역모니터링 마커를 신의료기술 신청을 추진하고 있으며 진단마커로 등재가 된다면 이식환자에게 매우 도움이 되는 면역상태 진단과 약물 설정 근거 지표로 활용이 될 것이다” 고 이번 연구에 대한 성과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면역학 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국제면역학회(Frontiers in immunology) 3월호에 게재됐다.
한편, 국내 간이식 건수는 연간 1200~1500건으로 전체 장기이식의 35% 가량을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인구 100만명 당 간이식 건수는 25.2명으로 미국(21.7명), 일본(3.8명)을 앞선다. 간이식은 다른 장기이식에 비해 자연적으로 면역계가 생체를 공격하지 않는 상태인 면역관용으로 회복되는 빈도가 높지만 면역억제제 복용 조절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규명되지 않았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