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스태프 사망 사건, 국민청원에 언론노조도 나섰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스태프 사망 사건, 국민청원에 언론노조도 나섰다

기사승인 2018-08-02 16:45:31


SBS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스태프 사망 사건의 여파가 커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고 언론노조도 입장문을 발표했다.

2일 오후 스포츠조선은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스태프 A씨가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폭염에서도 이어진 촬영으로 일사병, 혹은 과로로 인한 사망이 의심된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SBS 관계자는 다수의 매체를 통해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스태프가 사망한 것이 맞다”며 “경찰의 사인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2일 오후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람이 또 죽었습니다. 방송드라마 환경 제발 바꿔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 게시자는 “어제 SBS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촬영 스태프가 집에서 사망했다. 지난달 28, 29, 30일 폭염에 연속 촬영을 진행했다. 과로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사는 경찰서에서 하겠지만, 39도 되는 더위에 과로로 방송드라마 스태프가 또 사망했다”며 “저희 스태프들은 살려고 일한다. 죽으려고 일하기 싫다. 환경 좀 바꿔 달라. 제발 부탁드린다”고 변화를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이 SBS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스태프 사망 사고와 관련, 프로그램 제작 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언론노조도 이날날 ‘방송사는 제작 현장의 장시간 노동 개선 대책을 즉각 발표하라’는 제목에 성명을 발표했다.

언론노조 측은 “평소에 지병도 없었던 30세 건강한 노동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원인으로 드라마 현장의 악명 높은 장시간 노동 문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는 지난 7월 225일부터 29일까지 야외에서 76시간에 달하는 노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제작은 많은 대기 시간과 제대로 쉴 수 있는 공간조차 마련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위험한 구조물과 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안전장치도 없이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 최대 68시간동안 일할 수 있었던 법이 52시간으로 바뀐 것이 지난 달”이라며 “하지만 현장에서는 버젓이 노동시간을 지키지 않고 있다. 게다가 정부는 노동 시간 단축과 관련해 6개월간 단속이나 처벌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하루 빨리 유예를 철회하고 주 52시간 노동시간 준수에 앞장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언론노조 측은 “방송사는 외주제작사의 노동 실태를 파악하고 폭염 등 무리한 야외 노동에 대한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며 “방송사는 방송 제작 현장의 장시간 노동 개선 대책을 즉각 발표하라. 방송 제작 환경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하지마라. 지금 이 시간에도 폭염 속에서 드라마 제작 현장 노동자들이 절규하고 있다”고 방송사의 책임을 지적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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