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일 김경수 경남지사의 집무실과 관사를 대상으로 온종일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진행한 압수수색을 12시간 넘게 이어가고 있다.
최득신 특별검사보와 정우준 검사 등 수사인력 17명은 김 지사 집무실과 관사로 나눠 이른 아침부터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검은 김 지사가 드루킹의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와 함께 올해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며 드루킹에게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먼저 제안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영장 청구 사유로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압수수색이 길어진 것은 특검팀의 압수물품 목록 중 상당 부분이 공용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자료이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공용 하드디스크를 통째 압수하면 김 지사 집무실과 비서실 업무 등에 차질을 빚을 수 있으므로 이 하드디스크에 든 자료를 과학적 증거 수집 및 분석 기법인 '디지털 포렌식' 장비로 일일이 내려받아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압수수색 시간이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집무실 압수수색이 끝나면 다시 이 장비를 관사로 옮겨 관사의 증거 수집 및 분석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져 압수수색은 늦은 밤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집무실과 관사에서 진행된 압수수색이 늦어지면서 이날 하루 휴가를 내고 고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 추도식에 참석했던 김 지사는 집무실 또는 관사로 복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김 지사는 변호인단을 통해 강 전 회장 추도식에 참석한 이후 압수수색과 관련한 변호인 연락을 받고 곧장 상경해 자신의 휴대전화 2대를 특검에 임의제출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검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3일에는 도청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