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폭염 대비 현장노동자 안전에 ‘집중’

건설사, 폭염 대비 현장노동자 안전에 ‘집중’

기사승인 2018-08-04 01:00:00

기상관측 111년사 이래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인해 일사병 환자들이 급증한 가운데 건설 노동현장의 안전 관리 문제도 쟁점이 되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한화건설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무더위 속 건설 노동자들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건설 노동자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현장 모니터링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4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건설현장 안전보건관리를 위한 지침을 마련했다. 

건설사들의 이 같은 지침은 최근 최악의 폭염으로 인한 사상자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올해 5월 20일부터 지난달 31일 기준 2355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29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특히 야외 활동을 주로 하는 건설현장에서는 안전관리가 필수적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혹서기(무더운 시기)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을 위한 여러 가지 안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근로자 안전을 위해 기상청 경보 수준에 맞춰 현장 안전관리를 시행하고 있다”며 “폭염주의보, 폭염경보 등이 발령될 경우 혹서기 근무지침을 적용해 작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령자와 고혈압 근로자는 일대일 관리를 통해 사고를 예방하고 있으며,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안전·보건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이는 사고 발생 시 현장에서 초기 대응을 할 수 있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GS건설도 여름철 현장 작업장 인근에 직사광선을 피하기 위한 고정, 임시 휴게시설을 설치하는 등 현장 직원들과 노동자의 건강 관리를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작업에 따라 3가지 공종(고위험 공종, 위험 공종, 일반 공종)으로 분류해 폭염주의보 및 폭염경보 발령 시 의무적으로 시간당 10~20분의 휴식시간을 갖게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37도 이상의 경우는 옥외 작업을 전면 대기시키고 있고 작업 연속성이 필요한 곳은 별도 대책을 수립 후 공사담당 임원 승인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건설도 기상청의 ‘열지수’를 토대로 현장 작업에 대한 5단계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32~41도 넘는 경우 단독작업 중지 ▲41~54도의 경우 작업상황 및 열지수 모니터링 ▲54도 이상은 옥외작업 중지 등을 가이드라인으로 내세웠다. 

한화건설은 폭염이 지속되는 8월 말까지 지속적으로 ‘혹서기 3대 이행수칙’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화건설은 이번 혹서기 안전보건관리 점검에서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 ‘인천 서창 꿈에그린’ 건설현장을 우수사례로 선정하고 전사적으로 사례를 공유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 건설현장은 건설근로자들이 휴식시간에 멀리 이동할 수 없는 환경을 고려해 공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지하층에 대규모 휴게공간을 조성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매일 오후 2~3시 체온측정 실시 ▲지속적인 순회점검 ▲탈수예방 위한 이온음료 제공 등을 실시하고 있다. 

다만 건설사들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은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은 지난달 2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건설현장에서 폭염 안전 규칙이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즉 기업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해당 규칙이 제대로 적용되는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건설노조는 “고용노동부는 실질적인 관리·감독으로 노동자가 쉴 때 제대로 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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