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경보가 내려진 강원 강릉에서 시간당 93mm의 비가 쏟아지면서 주택·시설물 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6일 강릉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접수된 피해현황은 도로 등 공공시설 침수가 22건, 주택 및 하수 역류 등 사유시설 침수가 45건이다. 교2동에서는 이재민 1명이 발생, 인근 경로당으로 이동조치 됐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지난 5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속초 265.6㎜, 강릉 강문 251.5mm, 고성 현내 179.5mm, 양양 149.5mm 등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KTX 강릉역 대합실 바닥이 침수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 직원들은 역사 안으로 들어온 물을 빼낸 뒤 입구에 모래주머니를 쌓는 등 빗물을 막고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새벽 강릉 도심의 일부 도로는 주차된 차량의 바퀴가 절반가량 잠길 정도의 비가 내려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이밖에 강릉과 속초 등 동해안 지역에서는 주택과 도로 침수 피해 신고가 잇따라 소방대원 등이 긴급 배수 지원에 나섰다.
강릉시는 엄청난 폭우에 피해가 속출하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주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바란다’는 안내 문자를 보냈다.
속초시에서도 집중호우에 피해가 속출했다. 속초시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도로범람, 주택 침수 등 90건의 크고 작은 민원이 접수됐다.
기상청은 앞으로 영동지역에 80mm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영동지역에는 호우경보가 발령 중이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