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의 한 골판지 제조공장에서 큰 불이 났지만 정작 양산시민들은 안전안내문자를 뒤늦게 받아 분통을 터뜨렸다.
8일 오후 7시 37분께 경남 양산시 덕계동의 한 골판지 제조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은 500㎡ 가량의 공장 한 동을 완전히 태우고 약 1시간 40분만인 이날 오후 9시 15분께 꺼졌다.
퇴근시간이 지나 제조공장에 작업자가 남아있지 않아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38대와 소방인원 90명을 동원해 불을 껐다.
제조공장 인근의 모텔과 상가에 있던 투숙객 및 상인 등 30여명이 놀라 긴급 대피했다.
이날 경남도는 "대형화재발생, 인근 주민은 안전에 유의하라"는 내용의 안전안내문자를 오후 9시 11분께 발송했다.
다행히 큰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불이 거의 꺼진 시점이라 뒤늦게 발송된 안내문자에 시민들은 불만을 제기했다.
양산시민 김모(33)씨는 "불이 다 꺼져가는 시점에 안내문자를 보내는 게 무슨 소용이 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 재난안전상황실 관계자는 "큰 화재가 발생하면 도의 승인을 받아 양산시가 긴급재난문자전송서비스(CBS)를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양산시 당직실에서 도에 승인 요청이 없었고 도에서 CBS 문구를 직접 작성하고 발송하느라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양산시 당직 근무자는 "화재상황보고는 했지만 도에 CBS 승인 요청을 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양산=정치섭 기자 c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