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 무더위엔 '이것' 주의하세요

당뇨 환자, 무더위엔 '이것' 주의하세요

냉수나 보리차로 충분한 수분 섭취...무작정 운동은 안 돼

기사승인 2018-08-17 01:00:01

일명 가마솥더위가 식을 줄 모르는 요즘이다. 당뇨 환자들에겐 더더욱 고역일 수밖에 없다. 흐르는 땀 때문에 혈당관리가 어려울 뿐더러 쉽게 지치고, 열대야 등으로 인해 생체리듬이 깨지기 쉽기 때문이다. 건강관리가 쉽지 않은 여름, 당뇨 환자들은 어떻게 보내야 할까. 

음료수 함부로 마셔선 안 돼 

무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면 수분과 전해질 부족으로 탈수나 열사병을 일으킬 수 있다. 당뇨 환자의 경우 혈당이 높아지면서 혈액이 끈적끈적해져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만, 청량음료, 스포츠음료 등 우리가 흔히 일컫는 음료수는 당뇨 환자에게 좋지 않다. 을지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홍준화 교수는 고혈당으로 소변 배출이 많아져 탈수와 급격한 혈당 상승을 초래해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 있으므로 음료수 섭취는 삼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포츠음료의 경우 흡수 속도가 빨라 갈증을 빨리 없애주지만, 한 캔 당 60~80의 열량이 들어있기 때문에 혈당 조절을 방해한다. 따라서 먹더라도 되도록 물이나 얼음을 타서 마시는 게 좋다

무설탕 무가당을 내세운 음료수도 설탕이나 포도당을 첨가하지 않았다는 의미일 뿐, 원료가 되는 과일 자체에는 과당이나 올리고당이 들어가기 때문에 혈당을 올리기는 마찬가지다. 수박 등 과일을 먹을 경우도 혈당을 높인다. 이때는 과일 대신 생과일주스에 얼음을 넣어 희석해 마시거나, 우유 과일 삶은 팥 등을 섞어 과일 빙수를 만들어 먹는 것도 방법이다.

음료수는 냉수나 보리차가 가장 좋다. 칼로리나 당분이 없기 때문에 당뇨 환자에게 적합하다. 시원한 냉녹차나 레몬을 띄운 냉홍차, 싱겁게 끓여 냉장고에 넣어둔 미역국이나 오이냉국도 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발에 상처나 무좀, 합병증 유발

당뇨 환자에게 발은 언제나 특별 관리 대상이다 당뇨 합병증의 가장 흔한 질환이 발에서 먼저 나타나고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발을 절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해수욕장이나 계곡 등에서는 조금만 주의를 게을리해도 발에 상처가 나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홍준화 교수는 아무리 더워도 유리조각이나 뾰족한 돌에 찔리기 쉬운 샌들은 피하고 가능한 편한 신발과 함께 부드러운 양말을 반드시 신고 다니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 덥고 습한 날씨에 발에 무좀이나 습진에 걸리기 쉬우므로 당뇨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특별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최소한 하루 한번 자신의 발을 검사, 긁혔거나 찔린 상처, 물집 등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만약 피부가 벗겨졌거나 물집이 생겼다면 혼자서 소독하거나 임의로 연고를 바르지 말고 즉각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발뒤꿈치가 갈라지면 그 틈새로 세균이 침투, 덧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치료하기보다 병원을 찾아 치료받기를 권한다

무작정 운동은 금물

규칙적이고 적정한 운동은 혈당조절 및 당뇨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운동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운동을 하기 전에 혈당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만일 운동하기 전 혈당치가 300mg/dl 이상이면 운동을 삼가야 한다. 이 같은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당대사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운동 전 혈당치가 100mg/dl 이하일 경우 저혈당 예방을 위해 운동 전에 간식을 약간 먹은 뒤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되도록 식사 1~2시간 이후 하는 것이 좋고, 인슐린을 맞고 난 경우라면 최소한 1시간 후에 하도록 권장한다.

운동 시에는 사탕이나 주스 등 약간의 당분을 준비하도록 한다. 운동을 하다가 정신이 멍해지거나 시야가 흐려지거나 식은땀이 나거나 손이 떨리거나 몸에 힘이 빠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운동을 중지하고 당분을 섭취해야 한다. 또한 뜨거운 한낮이나 야간에는 운동을 피하고, 운동이 끝난 뒤나 운동 중에도 혈당을 측정해 운동에 따른 혈당 변화를 체크해 주는 것이 좋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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