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지역에서 재건축·재개발 단지와 택지지구 민간분양 단지가 공급될 예정에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정부 규제로 분양시장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내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와 택지지구 민간분양 아파트간의 수요자 유치를 위한 ‘분양대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8월 17일 기준 올해 전국에서 임대를 제외한 총 25만4211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올해 계획된 물량(40만 4,704가구)의 절반을 훌쩍 넘는 수치이다. 4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올해 물량의 약 60%가 쏟아진 것이다. 이 가운데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10만 9457가구이다. 민간분양 단지는 14만 4,754가구가 공급될 계획이다. 특히 민간분양 물량 대부분이 택지지구에 몰려있다.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입지여건이 우수한 도심 지역 내 들어서 교통, 교육, 편의시설 등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입주 후 바로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택지지구의 경우, 초기에 불편함이 있을 수 있지만 개발 진행에 따라 프리미엄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최근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1순위 경쟁률은 34.29대 1로 전국 1순위 평균(13.19대 1)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청약경쟁률 TOP5 중 상위 3개 단지가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 남산재마루지구를 재건축한 ‘e편한세상 남산’은 191가구 모집에 6만6184명이 몰렸다. 청약 경쟁률은 346.51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 북구 화명 2구역을 재개발한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 역시 71.4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택지지구 민간분양 아파트 역시 향후 적잖은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어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실제로 동양건설산업이 지난 5월 미사강변도시에서 분양한 ‘미사역 파라곤’은 809세대 모집에 8만4875명이 몰려 평균 104.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 4월, 금성백조주택이 동탄2신도시에서 선보인 ‘동탄역 금성백조 예미지 3차’는 평균 106.8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입지가 우수한데다 이미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며, 택지지구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고 개발호재가 예정돼 있다”며 “특히 같은 지역 내에서 재건축·재개발과 택지지구 분양이 동시에 진행되는 지역 자체가 희소한데다 청약조건 등이 다를 수 있어 상황에 맞는 청약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올해 같은 지역 내에서 재건축·재개발 단지와 택지지구 민간분양 단지가 맞대결을 펼치는 곳이 있다.
현대건설은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3구역을 재개발하는 ‘힐스테이트 연산’ 견본주택을 8월 24일열고 본격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18개동, 전용면적 39~84㎡ 총 1651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일반 분양은 1017가구이다.
동원개발은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신도시 B1블록에서 ‘일광신도시 비스타동원 2차’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1층, 11개동, 전용면적 96~159㎡ 총 917가구로 구성된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