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 원내대변인은 2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남북관계 개선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아흔이 넘은 노모는 일흔이 넘은 아들을 한 눈에 알아봤다. 일흔이 넘은 북의 아들은 67년의 세월이야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노모의 품에서 네살박이 어린아이가 되었다. 누가봐도 모자임을 단박에 알아챌 수 있을 만큼 닮은 두 얼굴이었다”면서 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이어 “지구 반대편에 살아도 얼마든지 자유왕래가 가능한 21세기에, 혈육을 지척에 두고도 만남은커녕 한 갑자를 넘는 세월을 편지 한 장, 전화 한 통 마음대로 전하지 못한다는 비극은 전 세계에서도 우리 한반도에서만 현재진행형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직 만나지 못한 가족이 수만 명에 이르고, 이들 이산가족 중 상당수는 90세 이상의 고령”이라면서 “목 메어 소리칩니다. 안녕히 다시 만나요, 1차 상봉행사를 마치고 남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대고 북측 이산가족들은 눈물이 가득 찬 얼굴로 노래를 부르며 뜨겁게 배웅했다. 노래가사 말처럼 빠른 시일 내에 안녕히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남북관계 개선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