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이 재직시절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알려져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특히 함승희 전 사장은 오래동안 친분을 유지해 왔던 ‘포럼오래’ 사무국장 손모(38세·여)씨가 거주하는 지역의 특정 식당에서 회의비, 특수활동비 명목으로 350만원의 돈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송기헌 의원(더불어민주당)과 강원랜드에 따르면 함승희 강원랜드 전 사장은 2014년 취임 이후 3년간 평일과 주말을 불문하고 강원도 정선이 아닌 서울에서 법인카드를 636차례 사용했다. 이중 절반이 넘는 314건은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 부근에서 사용됐다.
서래마을은 함 전 사장이 강원랜드 사장이 되기 전 친분이 있었던 ‘포럼 오래’ 사무국장 손모씨의 빌라가 있는 곳이다.
특히 함 전 사장은 손씨의 빌라와 인접한 ‘토마토레드’라는 한식당에서 2015~6년 2년간 총 12례 346만1000원을 사용했다. 강원랜드는 이 금액을 회의비 혹은 특별회의비로 회계처리했다.
이와 관련 함 전 사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 집이 반포동에 있다. 여기는 내 ‘나와바리’(자신만의 친근한 영역)다. 워낙 여기 맛집들을 잘 아니까 주말에 외부손님들을 접대하기 편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를 공개한 송기헌 의원은 “강원랜드는 함승희 사장이 접대비로 사용한 약 3500만 원 정도를 특별회의비 등으로 부당하게 회계처리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오래된 관행’이라고 항변했다”면서 “의원실에서 강원랜드가 제출한 수천 건의 사용내역을 검토한 결과 함 사장의 편법사용액은 7000만 원에 달한다. 이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통해 부당한 사용액은 환수처리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함승희 전 사장과 논란의 중심에 선 손 사무국장이 몸담고 있는‘포럼 오래’는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정책연구원장으로 있었던 학술단체로 알려졌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