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기 도래 신호 ‘돈이 안돌아’…2Q 산업대출 증가폭 1년만에 최소

경기불황기 도래 신호 ‘돈이 안돌아’…2Q 산업대출 증가폭 1년만에 최소

기사승인 2018-08-30 02:00:00

2분기 산업대출 증가폭이 1년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산업대출이 증가폭이 감소했다는 것은 은행 등 금융권에서 산업으로 공급되는 자금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경기가 침체됐다는 방증이다.

다만 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산업대출 증가폭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다. 이를 근거로 한국은행은 연말까지 통계 추이를 확인해봐야 경기침체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은 전분기 말에 비해 12조9000억원 증가해 전분기(18조3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줄었다. 이는 2017년 2분기(14조3000억원) 이후 최소 규모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제조업이 각각 11조5000억, 5000억원 증가했으나 건설업은 4000억원 감소했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이 각각 4조3000조원, 8조5000억원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대출 증가율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6.6%, 8.9%로 0.2%p씩 감소했다. 건설업의 대출 증가율은 1.6%로 3개월전(3.1%)보다 절반수준에 그쳤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대출이 줄고 있는 것은 경기 침체의 신호로 보인다”면서 “산업에 공급되는 자금이 줄고 있다는 것은 경기불황으로 기업이 신규 투자를 하거나 새로운 사업에 나서기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이같은 금융권의 경기불황 도래 주장이 성급한 판단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전년대비 산업대출 증가율은 제조업 3.2%, 서비스업 8.9%로 각각 2.9%p, 0.7%p 늘었다. 다만 건설업 증가율은 1년전 2.0%에서 1.6%로 0.4%p 축소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분기는 계절적 요인으로 기업들이 운영자금을 많이 갑기 때문에 대출 증가폭이 줄었다”면서도 “대출 증가폭이 1년 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 없기 때문에 대출 증가 둔화를 경제침체로 연결지우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연말까지 장기적인 통계가 나와 봐야 대출 증가폭 축소와 경기 침체의 연관성을 설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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