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양육에 있어 아낌없는 사랑을 주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올바른 훈육이다. 아이들은 훈육을 통해 제대로 된 행동규범과 가치관, 책임감을 배운다. 자녀가 성장해 스스로 바른 결정을 하고 자신의 판단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바로 부모의 몫이다. 부모의 올바른 훈육은 자녀가 유·소아기를 거쳐 청소년기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먼저 훈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일관성’이다. 아이에게 가장 나쁜 부모 유형은 일관성 없이 자녀를 양육하는 태도를 지닌 부모이다. 부모는 훈육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을 설정하고 아이를 대해야 한다. 아이가 옳지 못한 행동을 했을 때에는 미리 설정해 둔 기준에 따라 아이 행동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이문수 고대 구로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 때, 아이를 대하는 태도는 부드럽게 하되 일단 결정된 것에 대해서는 일관성 있는 단호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 그래야만 아이가 본인이 한 행동에 대한 결과를 스스로 깨닫게 된다”고 강조했다.
화가 나 있을 땐 아이를 절대 체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화로 인한 체벌은 본래 목적을 벗어나 감정적으로 변하게 되고, 결국은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상처를 남긴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훈육 시, 부정적인 감정을 배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부모이기 이전에 사람이기 때문에 분노, 짜증 등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라며 “그러나 아이에게 부정적인 감정으로 훈육에 임하면 분명 더 큰 죄책감이 밀려온다. 그럴 때에는 아이와 함께 있지 말고 잠시 그 자리를 벗어나 화를 식히고 차분해진 다음 훈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청소년기 자녀를 훈육할 때는 이전과 다른 훈육 태도를 보여야 한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나이에 따라 뚜렷이 구별되는 발달 단계를 가지고 있으며, 해결해야할 발달 과제를 가지고 있다.
청소년기 아이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반항적인 태도는 일반적인 감정이며, 이를 강압적으로 막거나 심한 꾸지람을 하는 태도는 청소년기 자녀들을 더 반항적으로 만든다. 이때 부모는 자녀와 충분히 대화하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청소년기의 자녀의 개성을 충분히 존중하고, 자녀의 행동이 부모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비난하거나 지적하지 않는 것이 옳다.
이 교수는 “청소년기 자녀와 부모 사이의 갈등은 주로 서로에 대한 비난에서 비롯된다”며 “자녀의 행동이 사회의 규범에서 크게 어긋나거나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하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의 자유와 반항을 허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다. 자녀가 부모를 당황하게 하거나 화나게 하더라도 소리 지르거나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며 “거친 행동은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것을 부모 스스로 침착하게 행동함으로써 보고 배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바른 훈육에는 부모의 합리적인 사고와 자녀의 성장 시기에 따른 적절한 인내와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며 “그러나 다양한 훈육 방침을 적용할 수는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아이를 진심으로 위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아이에 대한 사랑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고 꾸준히 아이를 위해서 노력한다면 아이는 그 노력에 맞는 반응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