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을 지역경제 핵심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중인 유망강소기업 지원사업 관련 전략 수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유망강소기업이 상대적으로 지원혜택이 큰 전남 군산시에 25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 사업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2015년부터 유망강소기업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시는 유망강소기업에게 연간 3000만원 한도 내에서 3년간 지원하고 해외 수출 판로개척을 위한 수출 상담회를 진행한다.
특히 직접 기업을 방문해 현판식까지 갖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는 등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같은 지원을 받고 있는 유망강소기업은 2015년 16개사, 2016년 15개사, 2017년 12개사, 2018년 11개사 등 모두 54개사다.
하지만 최근 유망강소기업 지원사업의 한계가 노출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2016년 유망강소기업으로 지정된 P사는 지난 8월 전북 군산시와 25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P사는 군산국가2산업단지에 군산공장을 신축할 계획이다.
군산시는 P사의 투자로 56명의 고용창출 등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사의 군산 투자 배경에는 '통 큰 지원책'이 있다.
지난 4월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된 군산에 투자하는 기업은 보조금 관련 토지매입비와 설비투자비를 일반지역보다 20% 정도 확대 지원받을 수 있다.
이윤 창출이 목적인 기업들의 구미를 당길 만한 카드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포항시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해야 하는 현실이 답답할 따름이다.
타 지자체의 공격적인 기업 유치전이 가속화될 경우 확실한 지원책 없이는 기업들의 '탈(脫) 포항'을 손 놓고 지켜봐야 하는 실정이다.
시 환동해미래전략본부 관계자는 "P사의 결정은 아쉽지만 현재로선 군산의 파격적인 조건을 감당할 수 없다"면서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