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가시나’ ‘주인공’으로 성공을 거둔 선미가 3부작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워닝’(WARNING)으로 돌아왔다. 선미는 타이틀곡 ‘사이렌’으로 선미라는 장르를 구축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선미는 4일 오후 4시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미니앨범 ‘워닝’(WARNING)의 발매 기념 공연을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선미는 새 앨범의 타이틀곡 ‘사이렌’(Siren)의 무대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앨범 준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선미의 새 앨범 ‘워닝’은 전작 ‘가시나’ ‘주인공’을 잇는 3부작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이다. 타이틀곡 ‘사이렌’은 사이렌 신화에서 영감을 얻은 노래로 ‘경고’라는 큰 주제를 담고 있다.
‘사이렌’의 무대를 마친 선미는 “8개월 만의 컴백이라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좋은 곡을 작업해 여러분께 선보일 생각을 하니 설레고 뿌듯하면서도 긴장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선미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사이렌’과 수록곡의 작사·작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대부분의 트랙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선미는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지만, 곡 작업을 하느라 느끼기 어려웠다”고 털어놓으며 웃음을 보였다.
‘가시나’와 ‘주인공’의 히트 이후 새 앨범을 내놓는 선미가 특히 염두에 둔 부분은 가수 선미의 정체성과 대중성을 모두 지키는 것이다. 선미는 “앨범 타이틀인 ‘사이렌’을 비롯해 다섯 곡을 직접 작업하며, 어떤 방향으로 콘셉트를 잡아야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얻는 동시에 저의 정체성을 잃지 않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귀띔했다.
타이틀곡 ‘사이렌’은 프로듀서 테디와 함께 했던 ‘가시나’와 ‘주인공’과는 다른 결을 지닌다. 이날 선미는 ‘주인공’의 표절 논란에 대해서도 재차 입장을 확고히 했다. 선미는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앨범을 제가 작업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그동안 작업해온 노래들로 저만의 색을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사이렌’은 선미의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트랙이다, 선미는 바다에서 아름다운 노래로 선원을 유혹해 침몰시키는 신화 속 존재 사이렌과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에서 타이틀곡의 영감을 얻어 작업했다고 말했다.
‘주인공’의 주제를 담은 문구가 ‘쇼는 계속된다’는 의미의 ‘쇼 머스트 고 온’이었다면 ‘사이렌’의 주요 가사는 ‘네 환상에 아름다운 나는 없어’다. 이에 관해 선미는 “저에 대한 기사의 댓글을 보면 ‘못생겼다’ ‘너무 말라서 보기 싫다’라는 말들이 있다”며 “제가 누군가의 이상향에 맞지 않는 존재일 수도 있지만, 꼭 그런 아름다움을 지닐 필요는 없다는 의미의 가사다”라고 말했다.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은 선미답게 이번에도 다양한 안무를 준비했다. 선미는 ‘너 나가 춤’ ‘캔디춤’ 등을 직접 선보이며 무대 위에서 선미만의 에너지와 아우라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독특하면서도 매혹적인 콘셉트의 뮤직비디오도 눈에 띈다. ‘사이렌’ 뮤직비디오에는 다양한 모습의 선미가 등장해 매력을 자랑한다.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이번 앨범을 통해 선미가 전하고자 했던 경고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선미는 “앨범에 담긴 경고는 무거운 것이 아니다. 장난스럽고 소소한 의미의 경고”라며 “이번 앨범을 통해 선미라는 가수가 가진 정체성을 확고하게 굳히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6시 미니앨범 ‘워닝’을 발표하는 선미는 음악방송을 통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