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O2 누출사고…소방 설비 기계적 결함 가능성

삼성전자 CO2 누출사고…소방 설비 기계적 결함 가능성

기사승인 2018-09-05 15:54:13

화재진화용 이산화탄소(CO2) 누출로 3명의 사상자가 난 경기도 용인시 삼성반도체 기흥사업장 사고 당시 다른 층 전기실에서 센서 오작동으로 CO2가 방출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CO2 배관이 파손돼 사고가 난 것이 아닌 소방 설비 기계결함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누출사고는 4일 오후 1시55분 기흥사업장 6-3라인 지하 1층에 있는 화재진화설비 이산화탄소 밀집시설에서 발생했다.

지난 4월부터 자동 화재탐지기 교체 작업을 해 온 소방 설비 유지관리 협력업체 소속 A(24)씨 등 3명은 작업 후 뒷정리를 하고 있었다.

삼성전자 자체 소방대에서 경보를 듣고 현장에 출동해보니 A씨 등은 쓰러져 있었다.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3시43분 A씨가 사망했으며, 나머지 2명은 아직 의식 불명 상태다.

사고가 난 지하 1층 CO2 집합관실은 45㎏짜리 액화 CO2 탱크 133개가 보관됐고 모두 9개의 배관을 통해 건물 내 전기실 9곳으로 연결됐다.

전기실에 CO2 탱크는 지상 1층에는 133개의 탱크, 3층에는 119개의 탱크로 각각 연결돼 있다.

현재 9개 배관 중 3층 전기실과 연결된 1개 배관의 밸브 부분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파손돼 CO2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배관이 파손돼 강한 압력에 건물 벽도 농구공 4개 크기로 뚤려 이곳을 통해 CO2가 확산했고, 3∼4m가량 떨어진 복도에서 자재를 나르던 A씨 등 3명이 CO2에 질식한 것으로 보인다.

배관 파손의 원인은 외부적 압력 혹은 기계적인 결함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사고 당시 지상 1층 전기실의 화재 감지 센서가 오작동해 CO2가 방출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하 1층 배관도 외력보다는 기계적 결함으로 사고가 났을 거란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배관이 파손된 원인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제 분석이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추가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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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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