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4.27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처리를 놓고 내분에 휩싸였다. 당지도부는 초당적 인 차원에서 비준 철리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중진급 의원을 중심으로 비준 반대 기류가 흐르고 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6일 국회 교선단체 대표연설에서 “초당적인 협력과 합의로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와대와 여당은 여야의 정권교체와 상관없이 일관된 대북정책 수행을 위해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면서 “바른미래당은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준동의안 처리는 여야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점을 찾아 합의 처리해야 진정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판문점 선언 지지를 위한 국회차원의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앞서 손학규 대표도 취임식에서 “남북 평화 문제에 바른미래당이 적극 협조해야한다”면서 “4.27 판문점 선언 비준 문제도 적극 나서야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중진급 의원들의 생각은 당 지도부의 판문점선언 비준 협조 방침고 달리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이언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판문점선언 비준 문제로 요즘 당내 갈등이 깊어가고 있는데 내부 의견수렴도 없이 협조하겠다니 참으로 유감스럽다”면서 “판문점선언은 국회 비준대상이 되기에는 아무런 구체성도 없고 시기상으로도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진정성이 매우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우리 국회가 판문점선언에 힘을 실어줄 때는 아니다”라며 “그때의 감상적 분위기에서 벗어나 북핵 문제에 대해, 남북문제, 한미동맹을 비롯해 국제사회 속의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위치에 대해 냉철하게 돌아보고 심각한 걱정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상욱 의원도 성명서를 내고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그간 비준논의에 대해서 바른미래당이 견지해 온 신중한 대처 방향에 맞지 않으며, 더욱이 대표 취임 후 하루 만에 아무런 상의도 없이 나온 발언”이라면서 “신임 당 지도부는 대표의 돌출 발언에 대해 지도부의 입장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