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의회가 사천에 본사를 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인근 고성지역에 항공부품 생산공장 신축을 추진하자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저지에 나섰다.

시의회는 6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KAI-고성군 항공부품 공장신축 저지 결의문'을 채택하고 고성군 공장 신축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시의회는 결의문에서 "KAI가 12만 사천시민의 눈과 귀를 막아놓고 항공부품 생산공장을 고성군에 은밀하게 추진하고 있는 처사에 대해 시민 모두 배신감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KAI를 지역 항공산업 대표기업으로서 자랑스럽게 여겨왔고 각종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가용부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사전협의 없이 시민들 몰래 고성군 지역에 항공부품공장을 신축하려고 하는 작태에 대해 사천시의회 의원들은 분연히 일어나 맞선다"고 비판했다.

시의회는 "국내 항공산업의 집적화를 위해 사천‧진주시 지역에  연구, 개발, 생산, 테스트 등 항공산업 일괄체계 구축을 위해 경남항공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항공산업에 걸맞는 부지가 이미 확보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성군에 KAI 항공부품공장을 신축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시의회는 "그동안 KAI의 민영화 저지, MRO사업 승인 등 KAI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마다, 시의회를 비롯한 사천시와 시민들은 내일마냥 발 벗고 나서 도와줬음에도 항공집적화를 역행하는 고성군 날개공장 신축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신축이 강행된다면 시의회는 항공과 관련된 MRO사업 등 모든 사천시 예산을 전면 재검토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한편 KAI가 신규 날개공장 건립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고성군 고성읍 이당리 일원 6만7000여㎡ 규모로 고성군은 지난해부터 2020년까지 군비 140억원을 들여 고성읍 이당리 일원에 10만9000㎡에 이당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사천=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