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환자가 3년 만에 국내에서 발견되면서 일선 병원들은 메르스 대비에 힘을 쏟고 있다.
10일 병원계에 따르면, 정부가 메르스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일선 병원들도 감염관리 수준을 한 단계 높여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주말에 이어 오늘(10일) 아침에도 메르스 대응을 위한 긴급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아산병원 관계자는 “메르스 경보 ‘주의’단계에 따른 환자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다”며 “외래 예약 환자는 DUR시스템을 통해 중동방문력을 일제히 확인하고, 병원 내원 전에 호흡기질환 증상 등을 체크한다. 또 당분간 방문객들의 공식적인 면회를 제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도 방문 출입구를 최소화하고, 병원 내 안내문을 통해 내원 환자를 안내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병원에 메르스 환자 분이 없기 때문에 내부에서는 추가적인 감염이 안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조심하고 있다”며 “출입구 쪽에서는 발열 검진을 시행하고 원내 메시지를 통해서 환자들에게 증상에 따른 지침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은 메르스 의심환자 방문을 대비해 선별진료가 가능한 음압 텐트 설치 및 전담 의료진 배치 등을 완료했다. 한종인 이대목동병원장은 "이번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에 따른 정부의 선제적 대응 방침에 발맞춰 이대목동병원 역시 각종 행사를 무기한 연기하고 메르스 의심환자 방문 시 이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건국대병원도 당초 예정돼있던 건강강좌, 각종 행사를 연기했다. 건대병원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메르스 의심 증상자 진료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또 기존에 예정됐던 건강강좌 등은 모두 취소했다”며 “3년 전 경험을 바탕으로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하대병원은 만약을 대비한 시설점검을 마쳤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의료진 및 환자들의 별다른 동요는 없으며 경과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시설점검, 예방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8일 저녁 메르스 확진자 발생에 따른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10일 현재 메르스 확진자는 1명, 밀접접촉자 수는 21명이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