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를 방문한 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현재 상태는 심각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 의심 증상으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영국인 환자는 1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10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61)씨는 지난 8일부터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에서 입원치료 중이다. 환자는 7일 오후 5시경 귀국 후 설사와 복통, 이에 따른 탈수증상 치료를 위해 최초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중동 방문 이력, 발열과 가래 등 증상을 확인한 병원 측은 즉시 질병관리본부에 신고, 국가지정격리병상인 서울대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환자 상태는 처음 이송됐을 때와 큰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의심 증상으로 국립중앙의료원(NMC) 음압격리실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영국 국적 환자 B씨는 10일 1차 검사 결과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씨와 같은 비행기를 탄 것으로 확인된 B씨는 미열과 콧물, 기침 등 메르스 의심 증상이 나타나 지난 9일 오후 7시부터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한 채 검사를 진행해 왔다. 그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해 최근 한국에 입국했다.
한편 보건당국에 따르면 A씨와 밀접하게 접촉한 것으로 파악돼 자택에 격리된 사람은 현재까지 21명이다. 항공기 승무원 3명, 탑승객 9명,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가족 1명, 검역관 1명, 출입국심사관 1명, 리무진 택시 기사 1명, 메르스 환자의 휠체어를 밀어준 도우미 1명 등이다. 근접 좌석 탑승객은 총 7열로 환자 좌석 해당 열 전체 탑승객과 의심환자 좌석 앞 뒤 3열 전체 탑승객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밀접접촉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거주지에 독립적 공간(개인 방)이 있는 분들은 자가 격리를 안내하고 있으며 자가 격리가 불가능하신 접촉자의 경우 시설격리 등을 하고 있다”며 “현재 밀접접촉자 중 특이 증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