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가 ‘메르스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비상업무체계에 들어갔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8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병원협회는 3년 전 메르스가 국내에서 확산될 당시에도 상황실을 통해 비상사태에 대처한 바 있다. 이번에도 메르스 확산저지에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
상황실에서는 ▲메르스 관련 정부 조치사항을 회원병원에 공유 ▲메르스 관련 병원 민원 접수 ▲의심환자 관련 대국민 민원 접수 및 처리 등의 업무를 시행한다. 송재찬 상근부회장이 상황실장을 맡았으며, 종합상황팀과 지원·안내팀, 홍보팀 등 3팀으로 구성된다.
병원협회는 “3년 전처럼 메르스가 확산되어서는 안 된다는 경각심을 갖고 회원병원들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비상업무체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감염증인 메르스는 정확한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내 단봉낙타 접촉에 의한 감염전파 가능성이 보고되고 있으며, 사람 간 밀접접촉에 의해 전파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메르스에 걸린 환자들에게는 중증급성하기도질환(폐렴)이나 경한 급성상기도질환이 나타난다.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이 주 증상으로 두통, 오한, 인후통, 콧물, 근육통 뿐만 아니라 식욕부진,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합병증으로는 호흡부전과 패혈성 쇼크, 다발성 장기부전 등이 있다. 또 당뇨나 만성폐질환, 암, 신부전 등과 같은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와 면역기능 저하자는 감염률이 높고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알려진다. 메르스의 잠복기는 2일에서 최대 14일까지다. 아직까지 메르스 예방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병원협회는 “중동지역에 해외여행·출장 등을 다녀온 감염자의 사례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는 환자 진료전에 해외여행력을 반드시 확인하고, 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사례가 발생할 경우 지체없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 또는 관할 보건소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메르스관련 대국민 민원은 질병관리본부 핫라인(1339)으로 일원화했다. 메르스 의심증상 등 문의가 있을 경우 핫라인으로 연락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