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성 난청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돌발성 및 특발성 청력소실 환자 수’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전체 환자 수는 7만5937명으로 나타났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점점 늘어나고 있는 수치이며, 20, 30대 젊은 사람에게도 돌발성 난청의 발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돌발성 난청은 뚜렷한 원인이 없어 귀가 잘 들리지 않게 되는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일반적으로 한쪽 귀에 나타나나 드물게 양쪽에서도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때때로 난청과 더불어 이명 및 현기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으며, 보통 응급질환으로 간주된다.
돌발성 난청은 원인 없이 2~3일 이내에 갑자기 발생하는데, 이때 청각 손실의 정도는 경도에서 완전 손실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박의현 교수는 “저음 또는 고음 영역에서 부분적인 청력 손실이 나타나기 때문, 환자는 갑자기 귀의 먹먹함을 느끼거나 익숙한 소리가 이상하게 들린다거나, 혹은 이명이 발생해 내원해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지만 청각 신경에 발생한 바이러스 감염, 내이 혈류의 장애, 달팽이관내 막의 파열, 그리고 내이 면역 질환, 신경학적 질환, 종양, 이독성 약물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1~2% 정도에서 청신경종양이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자기공명영상(MRI)촬영 통해 진단될 수 있다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돌발성 난청에 가장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치료는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거나 직접 고막 안쪽에 주사하는 방법이다.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일 때는 항바이러스제, 혈액순환제 등이 보조제로 쓰이기도 한다.
발생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치료율이 높아진다. 박 교수는 “치료 결과는 대개 3분의 1에서 완전한 회복을 보이며, 3분의 1은 발생 시보다 청력이 개선되지만 정상으로 회복되지는 못한다”며 “3분의 1 이하에서는 치료에 큰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다.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청력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보청기나 인공와우이식 등의 청각 재활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돌발성 난청의 치료는 휴식와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또한 조기 치료를 놓친 환자의 3분의 1정도는 이전의 청력을 회복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초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난청 자가진단 10계명(출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 전화 통화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 동시에 둘 이상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 텔레비전 소리를 너무 크게 해 주변 사람들이 불평한 적이 있다.
▲ 대화를 이해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 시끄러운 장소에서 소리를 듣는 데 어려움이 있다.
▲ 다른 사람에게 다시 한번 반복해서 말해주기를 청하기도 한다.
▲ 대화하는 많은 사람들이 중얼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잘못 이해해 부적절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 아이들이나 여자들의 말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잘못 이해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 이 가운데 3개 이상이 해당되면 이비인후과 의사에게 청력에 대한 자문을 구할 필요가 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