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남성이 쿠웨이트 방문 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추가 양성 환자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확진 환자가 귀국 후 탑승한 리무진 택시를 이용한 승객이 최소 23명은 넘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접촉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0일 기준 확진 환자와 2미터 이내에 있던 밀접접촉자는 21명, 일상접촉자는 417명으로 집계됐다. 애초 일상접촉자는 452명이었는데, 일부 승무원들이 출국해 접촉자수가 줄었다.
지자체가 관리하고 있는 접촉자 중 의심증상을 보인 사람은 총 6명으로, 그중 밀접접촉자 1명은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2차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나머지 일상접촉자 5명 중 1명은 2차 검사 결과까지 음성 판정을 받았고, 4명은 1차 결과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 환자가 탑승했던 택시를 이용한 승객은 최소 23명 이상으로 확인됐다. 질본 관계자는 “카드 결제 기록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총 23건이 집계됐다”며 “동승객이 있었을 수 있기 때문에 지자체 등의 협조를 통해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택시 이용객들은 일상접촉자로 분류된다.
한편 현재까지 조사 결과, 확진 환자는 인천공항에 26분간 체류했으며 택시를 이용해 곧바로 삼성서울병원 음압진료실에 이동했다. 병원에서 4시간 38분간 체류하면서 진료와 흉부방사선 검사를 시행했으며,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돼 국가지정격리병원인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고 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환자는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쿠웨이트를 방문해 20명의 한국진 직원과 생활하던 중 8월 28일부터 복통, 설사가 발생해 현지 병원에 두차례 방문해 치료를 받았다.
환자 면담조사 결과 현지에서 낙타나 확진환자와의 접촉력은 없었다고 밝혀 현지의료기관 방문시 감염 가능성을 포함해 감염경로와 감염원 역학조사는 진행 중이다.
귀국 당시 검역관은 환자가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없어 메르스 의심환자 사례정의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메르스 입국 후 주의사항만 안내했고, 입국절차 후 환자는 가족을 만나 바로 택시를 탄 것으로 확인됐다. 화장실이나 편의점, 약국 등 편의시설은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는 설사를 주증상으로 호소했으며, 7일 오후 7시 22분경 시행한 1차 체온검사에서 37.6℃, 오후 8시 37분경 실시한 2차 체온검사에서 38.3℃로 체온이 상승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