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과징금 폭탄 중견 철강사에 직격탄…4분기 적자 불가피

공정위 과징금 폭탄 중견 철강사에 직격탄…4분기 적자 불가피

기사승인 2018-09-12 01:00:00

‘1000억원대 과징금’ 여파로 국내 중견 철강사가 올 4분기 실적에 직격탄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동국제강, 대한제강, 한국철강, 환영철강 등 6개 제강사에 철근 판매가격을 담합한 혐의를 적용해 총 119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6개 철강사가 2015년 5월부터 2016년 12월 동안 총 12차례의 영업팀장급 월별 합의를 통해 철근 물량의 ‘할인 폭’을 축소하는 등 철근 가격을 담합했다고 판단했다.

이런 합의 내용이 철근 실거래 가격 형성에 영향을 끼쳤고, 담합 후 시간이 지나 효과가 약화되면 재합의를 통해 가격 담합을 유지했다고 결론지었다.

국내 철강업계는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로 중견 철강사들이 큰 피해를 볼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에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동국제강, 한국철강, 환영철강공업, 대한제강 등은 올해 들어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한 건설용 자재(철근·형강)수익 둔화를 겪고 있다.

아울러 원재료인 고철값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가까이 급등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공정위의 과징금까지 낸다면 올 4분기 적자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동국제강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323억원을 기록했다. 공정위는 동국제강에게 302억이라는 과징금을 부과했다. 분기 영업이익을 과징금으로 대부분 지급하는 셈이다.

한국철강은 영업이익보다 지불해야하는 과징금이 많다. 한국철강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과징금인 175억원에 못미친다.

환영철강은 올 상반기 164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는데 이번 과징금은 113억원이다. 대한제강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각각 7억원, 23억원씩 적자를 봤다. 이에 더해 73억원이라는 과징금까지 더해져 경영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철강업계는 공정위의 과징금 결정에 대해 철근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내린 결정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근은 제조 원가에 70%가 원재료인 고철 가격과 전기료다”며 “업체마다 가격이 차별화될 여지가 거의 없다. 회사마다 비슷할 수밖에 없는데 담합이라니 의문점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과징금은 선두업체를 제외한 업체들에 큰 부담”이라며 “업계 내부에서 여러 방안을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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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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