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익 인사가 대만에 위치한 위안부 동상에 발길질 해 논란이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 시민단체 회원 등 100여명은 전날 오후 타이베이(台北)시에 위치한 일본대만교류협회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몇몇 시위 참가자들은 협회 건물에 계란을 던지고 건물 입구 및 바닥 등에 페인트를 칠해 현장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시민단체 회원들이 공분한 이유는 지난 6일 일본 ‘위안부 진상 국민조작’을 비롯해 16개 우익 단체 관계자들이 ‘위안부 동상’ 설치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단체 대표인 후지이 마쓰히코(藤井實彦)가 동상을 향해 발길질을 했기 때문이다. 이 모습은 당시 현장에 있던 국민의당 관계자가 SNS에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국민의당 측은 “(일본의) 성노예가 된 우리 할머니들을 모욕하고 대만인들의 존엄성을 짓밟는 행동”이라며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위안부 동상은 대만의 인권단체 주최로 제작된 것으로, 지난달 대만 남부 타이난(台南)시 국민당 지부 부지에 건립됐다. 양손을 올려 일본군에 저항하는 모습을 그렸다.
논란이 커지자 후지이 대표는 “장시간 이동으로 몸이 굳어 스트레칭했다”는 해명으로 공분을 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은 1895년 4월17일부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인 1945년 10월25일까지 50여 년 간 일제강점기를 겪었다.
대만 정부에 신고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수는 58명으로, 현재는 2명이 생존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