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와 야생진드기(SFTS) 등 질병 이중고로 시름을 앓고 있는 시기에 전북대 총 동창회가 골프대회를 개최해 도마위에 올랐다.
또한 10월 전북대 총장 선거를 앞두고 대학구성원간 선거 반영 비율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작 같은 대학 출신인 동창회가 선거 전 골프 대회를 강행해 곱지않은 시선이다.
특히 이번 골프대회는 그동안 10월에 개최돼 왔지만 지난해부터 9월에 진행, 일정 변경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대회 참석 접수 기간이 8월 27일까지여서 학내 갈등을 인지할 수 있었고 대회 일정연기와 축소를 검토할 시간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11일 전북대 출신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시쯤 전주시 한 골프장에서 60개팀 2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대급 규모로 '2018 전북대학교 총동창회장배 골프대회'가 진행됐다.
경품 역시 홀인원시 벤츠 제공 등 내건 상품도 수천만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동창회는 고급만찬과 기념품을 제공한다고 참여를 독려해왔다.
하지만 전국이 메르스와 집단 식중독으로 눈과 귀가 쏠려 있는 상황에다 올해만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야생진드기 주의보 까지 발령된 만큼 대회 연기나 고급 만찬이라도 취소해야 됐던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동창회 관계자의 해명도 비난을 자초했다. 메르스와 야생진드기에 대한 위기감이 부족했다.
전북대 총 동창회 관계자는 “메르스가 확산됐던 3년전에는 너무나 호들갑을 떨어서 여러가지 행사들이 취소되면서 오히려 피해가 있었다"며 "야생진드기가 문제가 되면 등산 입구에 차단막을 쳐서 못 올라가게 해야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