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뒤흔든 우드워드 신간…북·미관계에는 영향 없나

美 백악관 뒤흔든 우드워드 신간…북·미관계에는 영향 없나

기사승인 2018-09-12 13:46:00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의 신간 ‘공포 : 백악관의 트럼프’가 공개되며 파문이 일고 있다. 북한 관련 내용도 다수 포함돼 북·미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드워드 부편집인은 11일(현지시간) 발매된 신간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주한미군 소개령을 고심했다는 사실을 상세히 전했다. 소개령은 공습이나 화재 등에 대비하기 위해 한곳에 집중되어 있는 주민이나 물자·시설물 등을 분산시키는 명령을 말한다.  

우드워드 부편집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가족을 한국에서 빼겠다’는 트윗을 올리려다 북한 측의 경고에 뜻을 접었다. 리수용 당시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은 중재자를 통해 “북한은 미국 민간인들의 소개를 즉각적인 공격 신호로 간주할 것”이라는 의사를 트럼프 대통령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대북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에게 재차 소개령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그러나 그레이엄 의원의 만류로 이를 실행하지 않았다. 

미국이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계획했다는 사실도 언급됐다. 미 공군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을 태평양 상공에서 시험 발사하려 했다. 시험 발사 계획은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의 개입으로 결국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을 검토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북한의 반격 가능성과 남한이 입게 될 피해 등을 고려, 선제타격은 백지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논란이 된 주장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제거’ 방안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책에따르면 CIA는 북한 공격 시 대응 시나리오를 담은 작전계획을 짰다. 이 작전 계획에는 김 위원장에 대한 공습 작전이 포함됐다. 지난해 10월 미 공군이 북한과 유사한 지형을 가진 미주리주 오자크에서 모의 연습을 실시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 부편집인의 신간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지난 10일 “우드워드는 중간선거를 앞둔 민주당의 정보원 같은 거짓말쟁이”라며 “그의 저서는 ‘사기’이자 ‘소설’”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김 위원장에 대한 제거 방안 등은 향후 북·미관계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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