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아시안게임 당시 오지환을 청탁에 의해 뽑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단법인 한국청렴운동본부는 13일 “선동열 감독을 ‘부정청탁 및 금푹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선 감독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꾸리는 과정에서 구단측 관계자 혹은 제3자의 청탁을 받고 오지환을 선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정환 법률지원단 변호사는 “선동열 감독은 법령에 따라 공공기관의 권한을 위임·위탁받은 개인으로서 공무수행사인에 해당한다. 선 감독이 구단 측 관련자 혹은 제3자의 청탁에 따라 특정 선수(오지환)를 선발했다면 법령을 위반해 특정 개인·단체·법인이 선정 또는 탈락하도록 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선 감독이 공무를 수행하기 위해 민간부문에서 공공기관에 파견나온 사람인지, 그리고 공무수행사인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등이 명확하지 않아 이번 신고가 유효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본부는 “부정청탁 유무에 대해 권익위 및 대한체육회 차원에서의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오지환과 박해민은 군경팀에 입단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이를 고사하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해야하지만 동시에 아시안게임에서 프로팀이 온전히 출전하는 팀은 한국밖에 없었기에 금메달 가능성은 매우 높았다. 결과적으로 둘은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포함됐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더 좋은 선수가 있었음에도 둘을 뽑은 것은 불공정 행위에 해당한다는 팬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어제(13일) 정운찬 KBO 총재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할 정도로 해당 사안은 팬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