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술부위 감염 사고로 인한 사망사고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재사용 의료기기의 안전한 재처리에 대한 지원·관리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은 14일 쿠키건강TV와 함께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의료기구 멸균 실태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김승희 의원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대구의 한 병원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70대 여성이 20일 만에‘패혈증’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08년에는 무릎 인공관절 삽입술을 받은 환자의 수술 부위에 슈퍼박테리아가 감염된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처럼 ‘수술기구, 내시경, 이식물(임플란트)’ 등 환자의 몸을 침습하거나 점막, 손상된 피부에 접촉하는 ‘재사용 의료기기’는 완전한 멸균이 중요하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환자의 치료를 돕는 의료기기는 ‘감염의 매개체’로 전락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는 수술 현장에서 시간이 부족하거나 수가 등의 문제로 재사용 의료기기의 멸균 여부를 재확인하는 등 처리가 미흡한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는 점이다”라며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재사용 가능 의료기기 목록과 재처리 방법, 재처리 시설 허가·관리 등 내용을 담은 법적 규정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병원 내 지침에 의거해서 멸균이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병원급 의료기관의 67%가 원내 감염관리 계획을 갖고 있지 않으며, 35.3%가 의료기구 멸균 후 멸균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수술부위 감염 분쟁조정건수는 전체 조정신청건수의 45.1%에 달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의료기관 내 감염 위협이 심각한 가운데, 이번 토론회가 의료기구 멸균 실태 개선을 위한 국가 차원의 체계 마련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자리에 참석한 최연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환자들 입장에서는 동네 의원에 위내시경만 하러 가도 내시경 기기가 멸균이 잘 됐는지 걱정한다”며 “중요한 주제를 가지고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결론은 김승희 의원과 함께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국민들에게 희망과 도움이 될 수 있는 결론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상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흔히 의료사고 등을 많이 접하는데, 의료기구 멸균 문제도 관련이 되어 있는 것 같다. 전문가들을 통해 대안이 마련된다면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서 예산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토론회를 주관한 정병덕 쿠키건강TV 대표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감염사고가 많이 줄어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