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지역으로 평가받던 은평구가 뉴타운 사업 및 상암DMC개발 등 호재로 서울 서북권 부동산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수색증산 뉴타운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색동 일부 아파트는 1년 만에 아파트 매매가격이 1억원 이상 올랐다.
대형건설사들이 수색·증산뉴타운 내에서 아파트 공급을 준비 중이다. GS건설이 ‘증산2구역’을 재개발해 1386가구 대단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SK건설도 수색9구역을 재개발해 총 753가구 규모로 짓는 대단지를 선보인다. 다만 분양 일정은 아직 확정적이지 않다. 두 사업장이 수색·증산뉴타운 가운데 가장 진행이 빠르지만 분양가 조정으로 인해 조합과 시공사가 조율하고 있어서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수색·증산뉴타운의 시세는 무섭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정보에 따르면 수색동 내 평균 아파트 가격은 3.3㎡당 약 250만원 이상 올랐다. 올해 9월 기준 수색동 내 아파트 매매가 평균은 3.3㎡당 1637만원으로 지난해 9월(약 1382만원) 1년 새 18.45% 치솟았다.
DMC자이1단지의 경우 현재 매매가는 7억5000만원으로 지난해(6억4000만원) 대비 약 1억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다가 뉴타운 사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시세가 오른 것이다.
수색증산뉴타운 사업은 그동안 주변에 변전소 부지 문제로 사업이 지연됐다가 변전소 지중화 계획이 확정되면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같은 호재는 분양시장에서도 흥행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분양한 수색4구역을 재개발한 단지 ‘DMC롯데캐슬 더 퍼스트’(롯데건설 시공)은 1순위 청약에서 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수요자들이 몰렸다.
현재 수색9구역과 증산2구역은 분양을 준비하고 있고 증산5구역과 수색8구역 사업시행인가가 났다. 또한 응암제1구역은 관리처분인가를 받았고 수색1구역은 현재 조합이 설립된 상태다.
현재 분양이 확정된 수색9구역과 증산2구역의 분양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HUG(주택도시보증공사)와 조합원 간 분양가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어서다.
수색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원래는 올해 하반기에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분양가 조정으로 내년 초로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암 DMC 개발계획 등이 미뤄지면서 투자 시기를 조율할 필요도 있다고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말한다. 관계자는 “상암 롯데몰 입점 등 대규모 상가 형성에 대해 망원시장 등 주변 상권의 반발이 심한 상태”라며 “애초 추진했던 3개 필지 전체 복합쇼핑몰 개발이 2개로 축소됐지만 반발은 여전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