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청담역 일대를 중심으로 하는 재건축 단지가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청담역 주변은 교통, 인프라, 학군 등이 모두 우수해 시장에서 관심이 높다. 올해 분양 예정인 상아2차 아파트, 분양이 미뤄진 삼익아파트 등은 각각 초역세권, 한강조망권이라는 차별화된 입지를 갖고 있어서 수요자들의 ‘옥석가리기’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청담역 일대에서 위치한 재건축 단지 가운데 상아2차 아파트와 청담 삼익 아파트의 상품성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두 단지는 차별화된 입지를 갖추고 있다. 상아2차 아파트는 7호선 청담역과 바로 인접한 초역세권 단지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중에서도 초역세권 단지의 인기는 높다. 일반 역세권 단지와 비교해 희소성이 높아 가격 상승 통한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어서다.
상아2차 아파트 바로 근처에 있는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2015년 11월 분양)의 분양가는 3.3㎡당 3950만원이었으나 현재 3.3㎡당 5000만원 후반대를 훌쩍 넘겼다. 국민은행 부동산 정보에 따르면 매물로 나온 이 아파트(전용면적 103.32㎡)는 28억원에 달한다.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을 예정인 삼익아파트는 고가 주거지 청담동에서도 한강변 조망을 갖고 있는 희소성을 갖고 있다. 한강 조망권을 가진 아파트는 높은 분양가에 책정됐다. 지난해 대림산업이 성동구 성수동에 분양한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가 비강남권임에도 불구하고 3.3㎡당 평균 4750만원에 분양됐다. 지난 2013년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한 아크로리버파크도 당시 최고가(3.3㎡당 4130만원)를 기록했다.
높은 시세차익도 기대된다.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에도 웃돈만 수억원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이 아파트 전용면적 59㎡ 주택형이 올해 1월 20일 22층이 18억7000만원에 계약됐다.
다만 두 아파트 모두 분양 일정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상아2차 아파트는 높은 프리미엄이 예상되는 만큼 분양가 조정도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지역 내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HUG의 분양가 규제 정책으로 상아 2차 래미안의 평균 일반 분양가는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 보다 110% 높은 4340∼4400만원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분양 일정이 연기된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안으로 분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담 삼익아파트 역시 일부 조합원이 제기한 사업시행계획 무효확인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분양 일정이 대폭 연기됐다. 청담동 인근 부동산업소 관계자는 “조합원 간 소송 진행으로 분양 일정은 당분간 미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