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단지, 정부 규제속에서도 불패 공식…웃돈만 ‘억’

역세권 단지, 정부 규제속에서도 불패 공식…웃돈만 ‘억’

기사승인 2018-09-17 11:03:02

정부의 부동산 규제 속에서도 지하철역과 가까운 역세권 아파트의 인기는 여전하다. 같은 지역이라도 역과의 거리에 따라 적게는 수천 많게는 억 단위 차이를 보인다. 신규 분양 단지의 경우 청약 성적도 크게 갈린다.

이는 역세권 아파트가 단순히 교통만 편리한 것이 아니라 주거 편의성도 덩달아 향상되기 때문이다. 역 주변으로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편의시설의 공급으로 인근 상권이 자연스럽게 활성화되는 것이다

특히 지하철이 잘 발달돼 있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경우 지하철 이용률이 높기 때문에 역과 가까울수록 시세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KB부동산시세 자료를 보면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 바로 앞에 위치한 서울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2007년 8월 입주)’ 전용 84㎡는 1년 동안(2017년 9월~2018년 8월) 평균매매가격이 4억4000만원(11억6500만원→16억500만원)이 올랐다. 

반면 2호선 잠실새내역과 잠실역 모두 걸어서 10분 이상 걸리는 잠실동 ‘레이크팰리스(2006년 12월 입주)’ 전용 84㎡는 1년 간 3억3300만원(12억2000만원→15억5300만원)이 올라 역세권과 비역세권 웃돈 형성에 차이를 보였다.

아직 개통되지 않은 역세권일지라도 그 영향력은 크다. 2019년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운양역이 도보 5분 이내 위치한 경기 김포시 운양동 ‘한강신도시 운양 푸르지오(2016년 2월 입주)’ 전용 84㎡는 1년 동안 평균매매가격이 8000만원(3억7000원→4억5000만원)이 올랐다. 

반면 운양역과 800m 이상 떨어진 운양동 ‘풍경마을 래미안 한강2차(2014년 6월 입주)’ 전용 84㎡는 1년 간 750만원(3억9750만원→4억500만원) 오르는데 그치며 역세권 아파트와 10배 이상의 프리미엄 차이를 보였다.

역세권 여부는 분양권 프리미엄 형성에서도 그 효과가 발휘된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바로 앞에 위치한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그라시움(2019년 9월 입주 예정)’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8월 10억4030만원(4층)에 거래돼 최초 분양가(7억8400만원~8억원) 대비 최소 2억4030만원이 올랐다. 

경기지역도 마찬가지다. 5호선 연장선 미사역(예정)과 인접한 경기 하남시 망월동 ‘하남미사강변 호반 써밋플레이스(2019년 6월 입주 예정)’ 전용 99㎡ 분양권은 지난 8월 6억7020만원(13층)에 거래되며 최초 분양가(5억1150만원)에서 1억587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반면 인근 비역세권 아파트인 풍산동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2018년 10월 입주 예정)’ 전용 98㎡ 분양권은 지난 8월 5억2624만원(11층)에 거래돼 최초 분양가(4억5200만원)에서 7424만원 오르는데 그치며 2배 이상 프리미엄 차이를 보였다.

분양시장에서도 역과의 거리에 따라 청약성적은 극명히 갈린다. 지난 6월 분양한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파크자이’는 7호선 신풍역이 500m 이내 위치한 역세권 아파트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이 단지는 150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무려 1만1944명이 몰리며 79.6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이보다 앞선 2월 인근 대림동에 분양한 ‘e편한세상 보라매 2차’는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 600m 이상 거리에 위치한다. 이 단지는 500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4750명이 접수해 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역세권과 비역세권 사이의 프리미엄 차이가 큰 것은 당연하고 같은 역세권일지라도 초역세권, 직접역세권, 간접역세권 등 그 범위에 따라 가격 형성에 차이가 큰 경우도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역세권일지라도 서울 접근성 및 교차하는 노선 개수 등에 따라 프리미엄도 천차만별인 만큼 역세권 아파트를 선택할 때에도 각각의 조건들을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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