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암 환우가 투병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는다. 암 치료가 장기간 이어지고, 독성이 강해 치료와 일을 병행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암 치료가 끝난 뒤에도 복직과 구직의 장벽은 여전히 높다. 이에 암 환우가 주축이 되는 사회적경제기업을 설립하기 위해 국립암센터 암 환우들이 첫발을 내딛었다.
국립암센터와 고양시사회적기업지원센터는 17일 국립암센터 국가암예방검진동 8층 세미나실에서 암 환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암 환우 대상 사회적경제기업 설립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지난 8월 체결된 국립암센터-고양시의 ‘사회적경제 활성화 및 암환자 대상 일자리 창출 업무 협약’의 후속조치로 사회적경제기업 설립에 필요한 구체적 사업 아이템, 비즈니스 모델 및 로드맵을 구상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협력기관으로부터 사회적경제 및 사회적경제기업의 설립 전반에 대한 교육을 듣고, 비즈니스 모델 수요조사를 기반으로 각종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전문적인 컨설팅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국립암센터 유방암 생존자 자조모임인 민들레회 안연원 회장은 “암 환우들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교육 및 컨설팅을 받는 일련의 과정에서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이 생긴다”면서 “회원 대부분이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의 특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아이템을 사업화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은 “암 환우를 위한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이분들 스스로 주축이 되는 사회적협동조합 형태의 사회적경제기업 설립에 나서게 됐다”면서 “고양시와 협력해 암 환우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교육 및 컨설팅, 사업 홍보, 비즈니스 환경 구축 등의 인프라 조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