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20일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4.27판문점선언 후 북미 관계 교착, 야당의 반대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말 만남 이후 5개월 만에 올해 들어 3번째 만난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남북 정상의 만남을 가진 건 분단 이후 처음이다.
◇1차, 신뢰 확인한 1차 정상회담
올해 남북 정상이 처음 만난 건 4월 27일 판문점에서다.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은 평창동계올림픽 계기로 마련됐다.
1차 남북정상회담은 남북 정상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처음 만나 악수하며 화합을 연출했다. 또한 수많은 패러디를 나은 ‘도보다리’ 밀담을 통해 남북 정상간 신뢰를 보여줬다.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군사적 긴장상태 완화, 전쟁 위험 실질적 해소, 정전협정체결을 종전 선언으로 변경 추진 등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에 대한 큰 틀에서의 합의가 있었다.
◇전쟁에서 평화로 2차 정상회담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 군사당국자 회담,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의 중재자로 나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만남을 성사시켰다.
2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6.25전쟁 이후 북한과 미국의 정상의 첫 만남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북미 정상은 새로운 북미 관계 추진,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 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전쟁포로 유해 발굴 등 4대 핵심내용에 서명했다.
하지만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속도를 북미간의 미묘한 갈등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3차 정상회담, 비핵화 구체적인 성과 내야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은 9월 초 대북특사단을 평양에 파견, 제 3차 정상회담을 평양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오는 18일~20일 개최되는 남북정상회담에서는 기존 1, 2차 때와 달리 비핵화와 남북 군사 긴장 완화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은 “이번 회담의 마지막 중요한 특징은 비핵화 의제가 들어있다는 점”이라면서 “과거에 남북 간 비핵화가 특히 정상 간 의제로 올라온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UN총회에서 예상되고 있는 한미정상회담에 가지고 갈 구체적인 성과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구체적인 의지와 실행 계획을 김정은 위원장에게서 확인할 경우, 관련 내용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전달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제 2차 북미정상회담도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이번 방북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경제계 인사 17명도 동행한다. 하지만 남북 경협은 대북제재의 완화가 전제가 필요하기 때문에 다소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