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여러분 전쟁없는 한반도 시작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면서 “남과 북은 오늘 한반도 전 지역에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위험을 없애기로 합의했다”며 이처럼 평가했다.
이어 “1953년 정전협정으로 포성은 멈췄지만 지난 65년 전쟁으로 죽어야 할 이유가 없는 젊은 목숨들이 사라졌고, 이웃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겼습니다”면서 “한반도를 항구적 평화지대로 만들어감으로써 우리는 이제 우리의 삶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남북은 군사공동위원회를 가동해 군사분야 합의 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상시적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 방안 합의 사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남과 북은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도 합의했습니다.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며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발사대를 유관국의 전문가들의 참여 하에 영구적으로 폐쇄하기로 했다. 또한 미국의 상응 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와 같은 추가적 조치도 취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멀지 않았다. 남과 북은 앞으로도 미국 등 국제사회와 비핵화의 최종 달성을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 개성공단 재계, 철도 및 도로 연결 등 남북 경제 교류 및 협력에 대한 내용도 발표했다. 그는 “민족 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면서 “남과 북은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가질 것이다.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의 정상화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남북 정상은 ▲한반도 환경 협력과 전염성 질병의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한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 추진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복구와 서신 왕래, 화상 상봉 우선 추진 ▲ 10월 평양예술단 서울 공연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 개최 등에 뜻을 같이 했다.
특히 남북간의 신뢰와 협력을 상징적을 보여주기 위해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추진된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서울 방문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면서 ”여기에서 ‘가까운 시일 안에’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최초의 북측 최고지도자의 방문이 될 것이며 남북관계의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관계는 흔들림 없이 이어져갈 것”면서 “이제 평양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 간 대화가 빠르게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