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는 추석기간 및 전후로 독뱀·독충에 물리거나 벌에 쏘여 응급실 진료를 받는 환자가 증가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20일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3년~2017년) 응급의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독액성 동물접촉 부작용으로 인해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는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9월에 정점을 보인 후 10월 이후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외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월부터 추석기간 전까지는 1일 평균 115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나 추석연휴 전 1주 266명, 추석연휴 동안 410명으로 급증하다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급감했다.
추석 연휴동안 독액성 동물접촉 독작용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종류 중 절지동물 독성(벌쏘임, 지네물림 등)으로 인해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는 1일평균 376건으로 높게 나타났다.
뱀독으로 인해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는 1일평균 16명으로 비교적 적게 나타났으나 뱀독으로 인해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의 경우 46.9%가 입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3.7%는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심각한 결과가 발생하고 있었다.
추석 기간 동안 벌초, 성묘 등의 야외활동 시 뱀에 물리거나 벌에 쏘이는 일이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독뱀에 물리거나 말벌이나 땅벌에 쏘이는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예방활동이 필요하다.
벌초 및 성묘 시 지정된 탐방로를 벗어나 풀숲이 우거진 곳에 들어가거나 풀밭에 드러눕는 행동 등은 피하고, 산책로나 봉분위에 말벌이나 땅벌의 집이 만들어져 있을 수 있으므로 미리 확인 후 벌초를 시작해야 한다.
반바지 보다는 긴소매와 긴바지를 입고, 향수나 향이 있는 로션, 비누 등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말벌은 어두운 색깔을 공격하는 경향이 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윤순영 전문의는 “추석 기간 동안 벌초나 성묘 시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린 경우 이같은 사항을 주의해야 한다”며 “벌에 쏘인 경우 손가락으로 벌침을 뽑아내지 말고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쓸어내듯 벌침을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벌에 쏘이거나 지네에 물려 가려움증 등 쏘인 부위에 한정된 증상이 있는 경우, 항히스타민 연고를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호흡곤란, 어지러움, 전신 발진 등의 전신 증상이 있는 경우 바로 119에 신고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뱀에게 물린 경우는 독을 빼기 위해 물린 곳을 입으로 빠는 행위나 피부를 절개하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하며, 물린 부위가 부을 수 있으므로 꼭 끼는 장신구나 옷 또는 신발 등을 제거하고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뱀에 물린 팔·다리는 심장보다 낮게 위치하도록 하고 움직임을 제한하기 위해 부목 등을 고정하는 것이 좋다. 중독 증상이 없어도 119를 이용해 반드시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뱀에 물린 팔·다리를 세게 묶거나 얼음을 대는 것도 금기 행동이며, 뱀의 모양이나 색깔 등을 기억해 두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