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역사를 보다’ 2박3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명장면

‘감동 역사를 보다’ 2박3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명장면

기사승인 2018-09-21 14:15:36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서 있었던 명장면들이 국민들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 언론을 포함한 외신들은 연일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부터 20일 2박3일간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두정상이 한반도 비핵화, 상호 적대 행위 중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남북 경제·사회 협력 확대 등을 포함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 사인한 후  한 후 연설하는 모습이 꼽힌다. 

두 정상은 남북한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안착, 종전선언을 위한 확고한 의지를 나타냈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지도자 처음으로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 방문’을 약속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올해를 의미한다’며 재확인 하는 장명은 통일이 머지않았음을 기대를 국민들에게 안겼다.

이번 방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주민들에게 조금 더 가깝게 다가 선 것도 성과로 꼽힌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평양대극장에서의 삼지연 관현악단의 환영 예술공연에 앞서 극장을 찾은 평양 시민들에게는 머리를 숙여 90도로 인사하는 모습은 북한 주민들에게 신성한 충격을 줬다. 

김일성종합대학을 다녔다는 탈북자 김지영 씨는 20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이 (평양시민에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를 한다, 이건 상상도 못할 일”이라며 “북한에서 대통령이라고 하면 우러러야 할 대상, 신처럼 모여야 될 사람,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이번에 인사하는 걸 보면 북한 주민들이 너무 놀랄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북한 조선중앙TV도 문 대통령이 평양 시민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부각시키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천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했다”며 5.1경기장을 가득 메운 15만 평양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도 화재다. 남한 대통령으로서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에 15만 평양 시민들은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19일 5.1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 한후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맞잡은 손을 들어 남북 화해와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회담의 최고의 명장면은 방북 마지막날인 20일 연출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남한 지도자로서 처음으로 중국이 아닌 북측지역을 통해 백두산 등반이 이뤄졌다. 이번 백두산 방문은 문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한 뒤 김 위원장이 제안한 것으로,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의 안내를 받으며 함께 백두산을 등반, 천지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 내외는 페트병에 준비해간 한라산 물을 천지에 뿌리며 천지 물을 병에 다시 담았다. 남북의 물이 섞이는 장면에서 통일에 대한 강한 열망이 국민들에게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기간 내내 보여준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의 모습도 국민들의 뇌리에 깊이 새겨졌다. 권위적이거나 위압적인 모습도다는 친근함으로 다가섰다. 또한 문대통령 내외에 대한 공경과 극진한 대우를 통해 인간적인 모습도 보였다.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해 외신들은 연실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일본 지지통신은 “남북 정상의 백두산 등정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양측 정상이 하루 전날인 19일 적대 관계 해소를 골자로 한 평양공동선언에 합의한 만큼 양측의 유화 분위기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주목하는 것은 외부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필수적인 미사일 엔진 시험 시설과 발사대를 해체하겠다는 북한의 약속”이라며 “영변 핵시설을 영구 폐기하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약속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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