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러닝, 교육주 하락세에도 주가 고공행진

청담러닝, 교육주 하락세에도 주가 고공행진

기사승인 2018-09-22 03:00:00

코스닥 상장사 청담러닝이 교육주(株)의 부진 속에서도 주가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견조한 실적 및 중국 등 해외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대교, 메가스터디 등은 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며, 웅진씽크빅, 비상교육 등은 주가가 3개월 사이에 급격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비상교육의 경우 올해 2분기 어닝쇼크(영업 손실로 적자전환)로 인해 실적마저 부진한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내 상장된 교육기업(자산규모 1000억원 이상)의 주가는 업체마다 크게 희비가 엇갈렸다. 

청담어학원 등을 소유한 청담러닝의 주가는 2만7350원(9월 20일 종가기준)으로 1년 전(1만5800원) 대비 73.10% 상승했다. 코스닥 내 상장된 교육업체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도 상승폭이 뚜렷했다. 

반면 청담러닝을 제외한 타 교육업체의 주가는 보합세 혹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태다. 코스닥 상장 교육업체 가운데 자산총계 1위(8327억원) 대교는 실적과 주가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교의 주가(20일 종가기준)는 7170원으로 1년 전(8260원) 대비 13.19% 하락했다. 

사탐강사 출신 손주은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메가스터디는 1년 기준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28.36%)했으나 최근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메가스터디의 주가(9월 20일 기준)는 1만3150원으로 3개월 전(1만8800원) 대비 30.05% 떨어졌다. 

이밖에 웅진씽크빅(-35.71%), 비상교육(-34.82%) 등도 주가가 1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디지털대성은 1년 전 대비 14.05% 올랐으나 최근(3개월 전 기준) 다시 내림세(-8.68%)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교육주가 부진한 상황에서 청담러닝이 유일하게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기업의 주가 상승에 대해 중국 등 해외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 및 견조한 실적과 재무구조 등을 원인으로 분석한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청담러닝은 올해 2분기 매출 371억원, 영업이익 4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8%, 21.62% 증가했다. 수익성도 높은 편이다. 청담러닝의 영업이익률과 ROE(자기자본이익률)은 각각 12.24%, 17.44%를 기록했다. ROE는 경영자가 기업에 투자된 자본을 사용해 이익을 올리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ROE가 높다는 것은 자기자본에 비해 그만큼 당기순이익을 많이 내 효율적인 영업활동을 했다는 의미다. 

재무구조도 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담러닝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올해 상반기 기준 166억4712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22억3064만원) 대비 36.10% 증가했다. 이자발생부채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자발생부채란 은행의 차입금과 증권시장 채권자에게 빌린 사채를 의미한다. 청담러닝의 올해 2분기 이자발생부채는 172억원으로 전년 동기(250억원) 대비 31.2 % 감소했다. 

중국 등 해외사업 확장도 주가 상승에 탄력을 붙게 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한다. KTB투자증권 김재윤 연구원은 “청담러닝은 9월 중국 신학기 시작과 동시에 총 10개 학원을 오픈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10개 학원은 조인트벤처(JV) 신규학원 2개, 기존 신남양 학원 4개, 상해교통대학교 부설 유치원 4개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청담러닝의 조인트벤처는 해마다 최소 10개 이상의 직영점을 개원해 수익 및 로열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3~12세를 타깃으로 인당 매월 5~10달러 수준의 로열티가 발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목표주가도 꾸준히 상승세다. 증권사가 제시한 이 기업의 평균 목표주가는 3만2500원으로 1년 전(2만3250원) 보다 39.78% 올랐다. 

이에반해 비상교육은 주가 하락과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비상교육은 올해 2분기 매출 252억원, 영업손실 62억원을 내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과 ROE도 각각 마이너스(-) 24.58%, 11.71%로 부진했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목표주가도 1년 전(1만5600원)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차입금도 늘어난 상태다. 올해 상반기 이 기업의 차입금은 75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8억원) 대비 169.64% 늘어났다. 다만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 등은 아직 흑자(121억1378만원)을 기록해 재무구조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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