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LA 다저스의 에이스로 마운드를 지켜온 클레이턴 커쇼(30)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커쇼는 2014년 1월 다저스와 2억1500만달러(약 2328억4500만원)에 7년간의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 계약에는 2018년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돼있다.
만약 FA를 선언할 경우 계약에 따라 남은 2년에 해당하는 연봉 6500만달러(약 703억9500만원)를 포기하면 된다. 이에 커쇼 또한 옵트아웃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옵트아웃을 신청할 경우 소위 ‘대박’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전성기보다 5㎞ 정도 구속이 떨어지는 등 신체적 능력이 하락세를 보이는데다, 3년 연속허리 부상을 당하며 고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저스에서 2년을 더 뛴 뒤 FA를 선언하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젊은 지금 옵트아웃을 행사하는 것이 몸값 올리기에는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에 커쇼는 2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의 인터뷰에서 “옵트아웃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아직 물어본 사람이 없었다. (스스로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여기에 LAT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커쇼에게 3000만달러(약 324억9000만원) 이상의 고액연봉을 제시할 구단이 현실적으로 많지 않다면서도 텍사스주 댈러스 출신인 커쇼의 고향팀인 텍사스 레인저스가 손길을 내밀 가능성도 거론했다.
커쇼 또한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는 “다저스에서 뛴 것은 큰 행운이었다”면서 “5년 연속 지구 우승을 달성했다. 다저스에서 뛴 10년간 7번이나 지구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런 일은 어디서나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고 다저스와의 관계를 정리하는 듯한 여운의 말을 남겼다.
이와 관련 마크 월터 다저스 구단주는 올해 스프링캠프 기간, “커쇼는 다저스 선수이며 평생 다저스 선수여야 한다”면서 “그는 특별하다”고 평하며 다저스의 종신선수로 계속 두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한 것을 전해진다.
한편, 커쇼의 ‘명예의 전당’ 입성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커쇼는 1920년 이래 지금까지 1500이닝 이상 투구를 소화한 투수 중 통산 평균자책점(2.37)이 가장 낮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상복도 많았다. 2011년과 2013∼2014년 내셔널리그 투수의 최고 영예인 사이영상을 3번 수상했고, 7년 연속 사이영상 투표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에는 리그 최우수선수(MVP)도 거머쥐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