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해수위 산하 정부 및 공공기관들의 유리천정이 민간기업보다도 더 두터운 것으로 나타났다. 유리천정은 여성과 소수계층 등 사회내 비주류 세력이 조직에서 고위직으로 승진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24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손금주 의원이 농해수위 산하 각 기관들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실·국장급 이상 고위직 여성비율은 5.8%에 불과했다.
특히 행정부인 해양수산부·해양경찰청의 경우 단 한 명의 여성도 고위직에 임명되지 못했다. 한국마사회·각 항만공사 등 24개 기관은 실·국장급 이상 고위직 300명을 모두 남성으로 채웠다.
기관별로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25명으로 가장 많았고, 농협은행 23명, 한국임업진흥원 13명, 극지연구소 9명 순이다.
비율로 보면 선박안전기술공단의 고위직 중 33.3%가 여성이었으며,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한국항로표지기술원·한국수목원관리원(각 25%), 한국임업진흥원(20.31%),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부산항보안공사(각 16.67%)가 그 뒤를 이었다.
농해수위 산하기관 평균 고위직 여성비율 5.8%를 초과하는 기관은 18개에 불과하다.
손금주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내각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임명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공공부문에서 여성의 의사결정권 개선을 공언했지만 농해수위 산하 각 기관들에게 있어 여성의 승진 문턱이 턱없이 높다는 방증”이라며 “성인지적이고 균형 잡힌 관점이 사회 각 분야의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와 공공기관이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 지난해 OECD 국가 29개국 중 유리천정지수 25점으로 꼴찌를 차지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