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가 조치로 양국 간의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주가도 하락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은 지난 3월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으로 본격화돼 7개월째에 접어들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가 지난 3월 23일부터 이달 20일(종가 기준)까지 코스피는 6.91% 하락했다.
미중무역 분쟁이 시작된 3월 23일 당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18%(79.26)하락한 2416.76을 기록했다.
또한 미중무역 지속됐던 지난 7개월 동안 코스피 시가총액은 1606조원에서 1555조원으로 약 51조원 증발했다. 이는 정부의 내년도 일자리 예산(23조5000억원)의 두배에 달한다. 미중의 무역 갈등에 정부가 일자리에 사용할 예산 2년치가 사라져 버린 셈이다.
같은 기간 미국과 일본의 증시는 각각 11.27%, 9.65% 상승해 그만큼 국내 경제가 대외 변수에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한편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24일(현지시간)부터 2000억달러(약 224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관세부과 중국산 수입품 대상은 500억달러에서 2500억 달러로 확대됐다.
이에 더해 트럼프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는 세율을 25%로 인상한다는 계획도 거두질 않고 있다.
중국은 이런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조치에 맞대응해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일방주의적인 무역 행태를 비판하는 백서'를 발간해 대응에 나섰다.
백서에서 중국은 “미국이 다른 나라를 근거 없이 비난하고 관세부과 등의 극단적인 압력을 가해 경제적 협박을 일삼고 있다”면서 “중국과 담판의 문은 줄곧 열려 있지만 관세라는 몽둥이로 위협하는 속에서는 담판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굳건하게 중미 무역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며 “미국과 서로 마주 보는 가운데 상호 존중과 공영의 정신을 기반으로 무역 분쟁을 통제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