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아동 관리 ‘구멍’… 아동을 위한 국가는 없다

보호아동 관리 ‘구멍’… 아동을 위한 국가는 없다

기사승인 2018-09-27 11:01:12


부모의 학대, 방임, 가정해체 등으로 보호조치를 받았던 아동 10명 중 4명은 연락두절과 전산미등록으로 국가로부터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이 아동자립지원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보호가 종료된 아동은 1만557명으로, 자립지원 대상자로서 사후관리를 받고 있는 보호종료아동은 6207명에 불과했다.   

당초 보건복지부는 아동복지시설과 위탁가정, 공동생활가정(그룹홈) 등에 생활하는 보호아동들이 사회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보호종료 후 5년까지 주거지원 등의 매칭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문제는 자립지원통합관리시스템의 운영 방식이다. 연락이 두절되거나 관리시스템에 잡히지 않는 보호종료 아동이 4350명에 달해, 시스템에 구멍이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  

최 의원에 따르면, 아동양육시설 출신 5129명 중 1279명(24.9%), 공동생활가정 출신 599명 중 332명(55.4%), 가정위탁 출신 4829명 중 2739명(56.7%)이 자립지원을 위한 기본적인 사례관리조차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위탁 출신자의 데이터는 자립지원통합관리시스템에 작년부터 구축되기 시작해, 소재파악이 안 되는 가정위탁보호 종료 아동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최 의원의 주장이다.

지역별 연락두절 인원은 ▶경기 311명 ▶서울 293명 ▶부산 255명 ▶전남 186명 ▶강원 159명 순이었다. 특히 강원도는 연락두절 비율이 57.6%로 가장 높았다.   

최 의원은 “보호조치가 종료된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사례 관리와 자원 연계가 필요한데 정부가 기본적인 관리조차 못하고 있다”며 “다수의 아이들이 방치되는 상황을 만드는 국가가 보호아동에게 2차 방임을 가하는 꼴”고 비판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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