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국민연금… 기금운용직 17%만 전주서 가족과 살아

텅 빈 국민연금… 기금운용직 17%만 전주서 가족과 살아

기사승인 2018-09-27 11:21:02


국민연금 기금운용직원 일부만 전주에 가족과 함께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국민연금공단 전주 이전이 본격화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전주시 권역에 터를 잡은 직원이 여전히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적으로 국민연금기금을 운용해야 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직들의 낮은 전주 정착률이 인력이탈로 이어지며 수익률 저하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어, 국민적 불안감이 더 해지고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은 통계 자료에 극명히 드러난다. 국민연금공단이 위치한 전북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단 임‧직원 중 절반이 '홀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난 것. 국민연금공단이 7월 말 국민연금공단 직원을 대상으로 ‘혁신도시로 거주지를 이전한 국민연금공단 임·직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전했다고 밝힌 직원 971명 중 가족을 동반해서 이주한 직원은 170명(17.5%)이 고작이었다. 

임원‧기금운용직‧비운용직 등 직군별로 살펴보면, 혁신도시로 이전한 국민연금공단 임원 4명 중 3명(75%)이 단신이주했다고 밝혔다. 가족 전체가 전북 혁신도시에 새둥지를 튼 임원은 1명이 전부였다. 

특히, 혁신도시로 거주지를 이전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직 275명 중 가족을 동반한 이주자는 47명으로 단 17.1%에 불과했다. 대부분 혼자(145명)이거나, 미혼 혹은 독신(83명)이다. 비운용직 737명 중 가족을 동반해 혁신도시로 이전했다고 밝힌 직원도 167명(22.7%)이었다.  

국민연금공단 인사시스템에 따르면, 임‧직원의 약 3/4이 국민연금공단이 위치한 전주시 권역에 거주하지 않거나 주소지 이전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금운용직은 단 17.6%만이 전주 권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인사시스템에 기록되어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국민연금공단 임‧직원 1019명 중 715명이 전주시 권역에 거주하지 않고 있으며, 전북 혁신도시인 완주군과 전주까지 30분 소요되는 익산시를 포함한 전주권역에 거주하는 임‧직원도 29.8%(304명)에 불과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직의 경우에는, 전체 기금운용직 임‧직원 233명 중 전주에 거주하는 인원은 41명(17.6%)에 그쳤다. 

수석운용역 6명 중 단 한명만이 전주 권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선임운용역은 34명 중 단 2명(5.9%)만에 전주 권역에 거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책임운용역과 전임운용역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책임운용역 88명 전주 권역에 거주하는 인원은 17명(19.3%)이었고, 전임운용역도 105명 중 21명이(20.0%)만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위치한 전북 혁신도시를 주소지로 두고 있었다.

일반직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국민연금공단 일반직 임‧직원 745명의 66.2%(493명)가 회사에서 최소 30분 이상 원거리에 거주하고 있었다. 특히 임원 5명 중 2명만이 전주에 거주하고, 기획이사·연금이사·복지이사는 전주 권역밖에 주소지를 두고 있었다. 

지난해 2월 국민연금공단과 당초 서울에 남기로 했던 기금운용본부가 전주로 이전한 후 현재까지 상당수의 기금운용직이 퇴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현재까지 기금운용직 총 41명이 퇴사했다. 직급별로 살펴보면, 수석운용역 7명, 선임운용역 8명, 책임운용역 11명, 전임운용역 15명이 자리를 비웠다. 

김승희 의원은 “기금운용본부장 장기공백과 전주 이전에 따른 근무환경 악화로 인력이탈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이는 결국 수익률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단순히 성과급이나 지원금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우려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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