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쓴 국민연금 해외사무소, 직원 성과급 ‘펑펑’… 국내복귀 후 ‘줄퇴사’

수백억 쓴 국민연금 해외사무소, 직원 성과급 ‘펑펑’… 국내복귀 후 ‘줄퇴사’

기사승인 2018-09-28 09:37:25

수백억 원의 운영비를 사용한 국민연금 해외사무소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성과와 관계없이 성과급이 일괄 지급되고, 직원들이 국내 복귀 후 상당수 퇴사하고 있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의 도움으로 확인한 ‘국민연금 해외사무소 운영현황’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2011년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이듬해에는 영국 런던에, 그리고 2015년 싱가포르에 해외사무실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들 사무실 운영 목적은 ▶외환 및 국제금융시장 동향의 상시 모니터링 ▶글로벌 기금운용기관 및 전문 인사 등과의 네트워크 구축 ▶직·간접 투자기회 발굴 및 현지 트레이딩 업무 등이다. 

해외사무실에서 지난 5년 동안 주택 임차료, 사무소 운영비 등으로 쓴 돈을 보면, 2014년 26억7109만원에서 2018년 88억4350만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총 349억8039만원의 예산을 배분 받았다는 게 김순례 의원의 주장이다. 

그러나 해외사무소의 업무를 경험한 직원 상당수는 전주 복귀 이후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뉴욕 사무소의 경우 국내 복귀 10명중 6명이, 런던은 3명 중 2명이 퇴사했다. 해외 금융 경험을 국내에서 채 활용하지도 못하고 직원들이 줄 퇴사를 하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또한 해외사무소의 직원 운영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사무소별 평가 결과나 개인별 평가 결과와 관계없이 국내 기금본부 전체 평가 결과에 따라 성과급을 받은 것. 즉, 해외에 파견 나와 남보다 일을 잘하지 못하거나, 뛰어나게 잘하더라도 같은 금액을 성과급으로 지급받은 것이다. 

실제로 뉴욕사무소는 2012년 사무소 전체 평가에서 86.4점, 개인별 평가(평균)에선 88.3점을 받았다. 같은 해 성과급은 1인당 평균 1314만원이 지급됐다. 이듬해인 2013년 사무소의 평가결과는 78.5점, 개인별 평가결과는 78.6점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성과급은 성과가 더 좋았던 전년도에 비해 355만원이 많은 1669만원(평균)이 지급됐다. 그 다음해인 2014년엔 평가 결과가 확 올라갔지만 성과급 액수는 39만원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측은 해외사무소의 성과급은 기금운용본부 전체 성과급 지급률을 기준으로 결정되어왔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순례 의원은 “뉴욕과 런던 해외사무소에서 근무한 인력들의 팀평가, 개인별 평가 점수와 관계없이 기금본부의 성과를 기준으로 성과급이 결정됐다는 점이 처음으로 드러났다”며 “막대한 예산으로 해외사무소 경험하는 인력들이 투자기회 발굴 등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해외사무소의 성과평가에 대한 기준 재정립과 투자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운영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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