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톱에 검은 선이 생긴다면 악성종양의 하나인 흑색종의 증상일 수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문제호 교수는 손·발톱에 나타나는 검은 선의 형태와 크기만으로 흑색종을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흑색종 판별을 위해 손과 발톱에 대한 조직검사가 필요했었다.
참고로 흑색종은 피부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가 암세포로 변해 발생한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동양인은 주로 손·발톱이나 손·발바닥에 자주 나타나는 경향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종양이 충분히 진행된 경우에는 치료가 어렵고, 전이 가능성이 높아 예후도 좋지 않다. 현재까지 가족력, 외상의 기왕력(과거에 경험한 질병), 손·발톱 주위 색소침착, 손·발톱 모양 이상 등이 위험인자로 제시돼 왔지만, 정량화된 진단기준이 나오진 않았다.
따라서 흑색종은 세로로 검게 나타나는 표시 말고는 특별히 다른 증상을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손·발톱 조직검사가 필수불가결한 조치로 판단됐었다.
그러나 문 교수는 흑색조갑 너비가 3mm이상인 경우, 다양한 색조를 띠는 경우, 비대칭성을 보이는 경우, 경계가 불분명한 경우, 주변 색소침착이 있는 경우 등이 흑색종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문제호 교수는 “흑색종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조직검사가 필수적”이라면서도 “조직검사는 통증이 심하며, 검사 이후 영구적 손·발톱 변형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조직검사가 꼭 필요한 환자인지 여러 요소를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